[김동선 정통부 차관 특별기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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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들어 한국의 경제성장은 정보기술(IT) 산업이 이끌고 있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00년 국민계정'' 에 따르면 지난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은 전년보다 8.8% 늘어났지만 GDP 비중이 15.3%인 정보통신산업은 36.5%나 성장했다. 성장기여율도 90년 4.5%에서 지난해엔 50.5%로 크게 늘어나 경제성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IT산업의 꽃'' 이라 불리는 이동통신사업의 성장이 괄목할 만하다. 우리 기술로 개발해 96년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에 성공한 부호분할다중접속(CDMA) 방식은 급속한 성장을 거듭, 지난해 말 세계 49개국 9천1백만명이 이용하며 유럽이동통신(GSM) 과 맞서는 이동통신 양대 표준으로 우뚝 올라섰다. 미래 이동통신으로 일컫는 IMT-2000도 역시 CDMA 기술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 IT산업의 눈부신 성장은 다른 나라들도 경이로운 눈으로 보곤 한다. 최근 만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관계자는 한국이 정보화 및 IT산업에서 가장 앞서가는 국가라면서, 한국의 사례를 OECD 국가에 소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국제적 인식을 바탕으로 우리정부는 중국.베트남.몽골.일본.미주를 연결하는 아태 CDMA벨트를 구축하는데 이어 점차 중동.아프리카.CIS(독립국가연합) .유럽을 포함한 세계 전역으로 CDMA를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CDMA시스템과 단말기를 포함한 이동통신 부문 수출을 오는 2005년까지 연간 3백50억달러로 끌어 올려 반도체와 함께 수출 주력품목으로 육성키로 했다.

또 미국.일본에 편중됐던 수출시장을 중동.중남미 지역으로 넓히고 수출품목도 SI.PDA.정보보호산업 등으로 다양화할 계획이다.

"왜 IT인가?" 대답은 "IT가 거스를 수 없는 역사의 패러다임" 이라는 것이다. 새로운 세기와 함께 우리 앞에는 드넓은 세계시장이 열려 있다. IT 수출에 국운을 걸고 IT산업을 재조명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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