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사람처럼 캐릭터 만든, 영화 '파이널 판타지'

중앙일보

입력

1999년 출시돼 전세계적으로 3천여만장 이상이 팔려나간 히트 게임을 영화화한 SF액션 '파이널 판타지'가 다음달 개봉된다.

게임을 만든 히로노부 사카구치가 감독까지 맡아 게임 매니어들 사이에서 대단한 화제다.

제작사인 콜럼비아와 스퀘어 픽처스는 최근 17분 분량의 프로모션 필름을 시사했다.다음은 디지털 아티스트로 참여한 김종보(39 ·사진) 씨와 인터뷰한 내용.

도쿄 공업대학에서 컴퓨터과학과 디지털아트를 전공한 김씨는 98년부터 스퀘어 픽처스사의 수석 디지털 아티스트로 일하고 있다.

-전편을,그것도 사람 캐릭터를 컴퓨터 그래픽(CG) 으로 만들었다고 해 화제다.
"사람 피부의 투명한 느낌 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셰이딩 기법을 쓰는 등 기술이 진일보했다.지금까지 3D물을 보면 사람 피부가 차갑고 어두우며 색깔도 실제와 거리가 있었다. 물론 완벽하진 않지만 물성(物性) 을 살리는 쪽에 주력,실사 영화에 더욱 더 가깝게 갔다고 자부한다."

-사용한 기법을 좀더 상세히 설명한다면.
"우선 지금까지 3D 애니메이션에서 애용했던 맵핑이 있다.사진에서 스캔한 얼굴을 컴퓨터 상의 모델에 뒤집어 씌우는 것이다.이번 작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디포메이션 기법이다.근육의 움직임을 변형시켜 동작을 자연스럽게 만드는 일등 공신이다."

-폭발 장면 등이 비교적 실감난다.
"파티클 기법이다.주로 먼지 ·연기 ·폭파 장면 등의 비주얼 이펙트에 사용되는데 입체를 컴퓨터상에서 좀더 실감 나도록 풍성하게 시뮬레이션하는 것이다."

-CG 사용의 증가로 점점 실사와 애니메이션의 경계가 좁아지는 경향인데.
"현재 우리는 매우 리얼한 CG영화를 만드는 출발점에 서 있다. 이 작품으로 CG영화는 진화를 했다고 본다.'파이널 팬터지'는 카툰이 영화의 한 장르로 자리잡았듯 CG물 역시 인정받게 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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