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현대 전반기 가장 큰 싸움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 선두 삼성과 2위 현대가 주말에 대구에서 3연전을 갖는다. 한 경기 차이인 두 팀의 3연전은 전반기 최대 격전이 될 전망이다.

현대와 3위 두산은 7게임차로 벌어져 있어 3연전은 '예비 한국시리즈' 라고 불러도 좋을 듯싶다.

8개 구단 가운데 삼성은 팀 타율 1위, 현대는 팀 방어율 1위다. 얼핏 보면 삼성의 창과 현대의 방패가 맞붙는 양상이다. 그러나 따져보면 삼성은 수비로, 현대는 공격력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현대 팀 타율은 0.268로 7위에 불과하지만 득점력은 1위다. 그만큼 찬스에 강하고 집중력이 높다. 특히 고비 때마다 터지는 홈런포는 가공할 만하다. 현대는 박경완(15개) · 필립스(14개) · 퀸란(12개) · 박진만(11개) 등 홈런 10개 이상 때려낸 선수가 8개 구단 중 가장 많은 네명이나 된다. '홈런 군단' 인 셈이다.

이에 비해 삼성은 팀 타율은 높으나 득점력은 뒤진다. 무엇보다 도루가 8개 구단 중 가장 적다. 그만큼 빠르고 조직력 있는 공격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삼성이 1위를 달리는 요인은 실책이 35개에 불과할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이다. 3루수 김한수, 유격수 김태균, 포수 진갑용이 부상으로 빠지고도 김재걸 · 박정환 · 김동수가 흠잡을 데 없이 메워주는 두터운 선수층에서 삼성의 저력이 나오는 것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