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구센 · 브룩스, 19일 연장전 치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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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1회 US오픈골프(총상금 500만달러)는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몰락한 가운데 우승컵의 주인공은 레티프 구센(남아공)과 마크브룩스(미국)의 연장 18홀로 가려지게 됐다.

구센과 브룩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털사의 서던힐스골프장(파70. 6천931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1오버파와 이븐파를 치면서 나란히 4라운드 합계 4언더파 276타를 기록, 승부를 19일 새벽부터 열리는 18홀 연장전으로 미뤘다.

US오픈 연장전은 18홀 스트로크 플레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으며 그래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든데스로 재연장전을 치른다. 이번 연장전은 대회 통산 32번째이자 지난 94년 이후 7년만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로 선수들을 괴롭힌 18번홀(파4. 466야드)은 브룩스를 지옥으로 떨어뜨렸다가 다시 건져 올리는가 하면 구센에게는 4.5m앞까지 다가섰던 우승컵을 거둬들였다.

구센과 브룩스, 스튜어트 싱크(미국) 등 3명의 치열한 선두 다툼은 18번홀에서 심하게 요동쳤다.

구센과 싱크에 3타 뒤진 채 4라운드에서 나선 브룩스가 대회 마지막홀인 18번홀티그라운드에 섰을때 성적은 합계 5언더파로 구센과 공동선두.

2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브룩스는 버디를 노린 퍼팅이 홀을 지나친 데 이어 파퍼팅은 홀 앞에 멈춰 1타를 까먹었다. 1타차 공동 2위.

17번홀 버디로 5언더파를 만들며 구센을 따라 잡은 싱크에게도 1타를 뒤지며 브룩스는 우승대열에서 탈락하는 듯 했다.

그러나 18번홀은 구센에게 더 기막힌 조화를 부렸다.

1타 앞선 단독선두였기에 세컨드샷을 홀 3m에 붙인 구센은 2퍼팅만 해도 우승컵을 차지할 수 있었으나 버디 퍼팅을 다소 세게 친 데 이어 1m도 채 안되는 챔피언 퍼팅마저 옆으로 빠트리고 말았다.

세컨드샷을 러프로 보낸 싱크는 4m 파 퍼팅에 실패, 구센에게 우승컵을 내줬다고 지레 짐작하고 역시 1m 안팎의 보기 퍼팅마저 넣지 못해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3위로 떨어져 연장전에 나갈 기회도 놓쳤다.

싱크는 이날 2타를 더해 합계 3언더파 277타로 단독 3위에 만족해야 했다.

한편 '10타차 역전이 가능하다'고 큰소리를 쳤던 우즈는 버디 4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로 1타밖에 줄이지 못해 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12위에 머물러 대회 2연패와 메이저 5연승이 불발됐다.

특히 '진짜 그랜드슬램' 논쟁을 잠재우기 위해 우즈가 노렸던 '한해 4대 메이저대회 석권'이라는 목표는 시즌 2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정상 정복 실패로 물거품이 됐다.

우즈의 부진을 틈타 메이저대회 첫 우승을 노리던 필 미켈슨(미국)은 5오버파 75타로 무너지며 합계 2오버파 282타로 공동 7위로 뒷걸음쳤고 1타차로 선두를 쫓던 '샛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도 7오버파 77타라는 참담한 스코어로 합계 3오버파 283타로 공동 12위까지 추락했다.

노장 톰 카이트(미국)는 이날 6언더파 64타를 몰아쳐 합계 1오버파 281타로 폴에이징어(미국)과 공동5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비제이싱(피지)도 카이트와 같이 6타를 줄이며 합계 2오버파 282타로 대회를 마무리, 하위권에서 공동7위로 뛰어 올랐다.(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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