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고속도로, 국내에서 가장 위험한도로

중앙일보

입력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치사율 42.9로 국내 고속도로 중 가장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경북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해 88올림픽 고속도로에서는 1백61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69명이 사망,치사율 42.9를 기록했다.

이 치사율은 경부.호남 등 나머지 17개 고속도로 중 치사율이 가장 낮은 경인고속도로 (1.6) 의 26.8배,가장 치사율이 높은 대구부산고속도로 (18.0) 의 2.3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사율 42.9는 교통사고 1백건당 사망자가 42.9명에 이른다는 뜻이다. 즉 88올림픽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사고 2건당 1명 정도가 사망하는 셈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측은 88올림픽 고속도로가 지형적으로 산악지역을 많이 통과하고 있어 급커브.급경사 구간 등 위험지역이 많다며 이런 지점에 양방향 교통을 분리하는 중앙분리대가 설치돼 있지 않은 데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망사고는 이같은 위험지점에서 무리하게 앞지르기를 시도하다가 대형 차량과 충돌하는 중앙선 침범사고가 대부분인 것으로 밝혀졌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도로구조가 위험한 곳은 곡선반경을 늘리는 등 선형 개선이 필요하다" 며 "운전자는 중앙선이 황색점선인 곳에서만 앞지르기를 하고, 앞지르기가 허용된 곳에서도 대향차량의 흐름에 유의해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대구 = 송의호 기자<yee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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