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단지, 땅값 너무 비싸 벤처 외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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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녹지로 묶여 있던 대덕연구단지 내 일부지역이 최근 벤처기업 입주 가능 지역으로 변경됐지만 땅 값이 너무 비싸 벤처기업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19일 대덕연구단지관리본부와 대덕밸리 벤처기업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10일대덕연구단지 내 4개 지역 자연녹지 19만8천㎡를 벤처기업의 입주가 가능한 `교육연구 및 실용화시설 구역''으로 변경, 고시했으나 1개월이 지나도록 입주 상담을 해 오는 벤처기업은 거의 없는 상태다.

이런 현상은 이들 지역의 땅 값이 1평당(3.3㎡) 35만원 안팎으로 높은 데다 계속된 경기 침체로 벤처기업들이 시설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유성구 문지동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 인근 터의 경우 문화재청이 지난해 말 매장문화재 보관센터 건립을 위해 한국토지공사로부터 3.3㎡당 36만원에 매입했으며, 화암동 한국정보통신대학원대학교(ICU) 주변도 토지 소유자들이 3.3㎡당 3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벤처기업 CEO는 "벤처기업의 자금 사정과 특성을 감안할 때 이들 지역의 땅값이 3.3㎡당 10만-20만원대로 떨어지지 않는 한 입주를 희망하는 업체는 매우 드물것"이라고 말했다.(대전=연합뉴스) 이은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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