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선발경기 이모저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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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홉 수 넘긴 톰 굿 윈.

999경기 출장을 이룬 굿윈의 첫 타석. 의외로 간단히 안타를 치고 나간것은 좋았지만 곧 바로 상대 선발 라몬 오티스에게 견제사를 당하며 아웃. 그러나 아홉 수의 액땜을 한 셈인지 상대 에러를 빌미로한 득점과 안타를 추가 1번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냈다.

◆ 두 번은 안진다.

지난 10일 (이하 한국시간) 트로이 글로스와의 대결에서 볼 넷 세 개를 내주며 피해가는 투구를 보였던 박찬호가 설욕전을 펼쳤다. 이 날 경기에서 네 번의 대결을 통해 비록 한 개의 볼 넷을 내주긴 했지만 두 개의 삼진과 한 개의 플라이 볼 아웃으로 글로스를 완벽히 틀어 막았다. 글로스는 세 개의 잔루를 기록했다.

◆ 팀 배팅을 배웠어요.

그간 부상으로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던 에릭 캐로스가 개과천선 했다. 많은 병살타와 무리하게 잡아당기는 스윙만을 고집하던 타격 자세를 보였던 그는 이 날의 경기에서 주자의 진루를 위해 밀어치는 타격을 구사하며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부상동안 주전 자리의 위협을 느꼈기 때문일까?

◆ 가렛 앤더슨의 본헤드 플레이.

지난 5월 16일 몬트리올 엑스포스전에서 알렉스 코라의 깊숙한 플라이 볼을 보지도 않고 3루로 질주했던 박찬호의 플레이는 그나마 나은 편 이였다. 이 날 앤더슨은 에러로 1루에 진루한 후 다음 타자의 2루 플라이를 보지도 않고 내달려 더블 플레이를 당해야 했다. 이유야 어쨋건 16일의 박찬호도 무한질주후에 실점을 허용했고 에인절스도 5회초 실점을 허용했다.

◆ 3할타자의 공백.

팀의 주력 선수인 3할타자의 공백을 2할대 중반의 타자가 완벽히 메웠다.마크 그루질라넥의 부상공백을 메우기 위해 선발로 출장한 히람 보카시카는 이 날의 경기에서 4타수 2안타 1 득점의 타격을 선보이며 그루질라넥의 공백을 깔끔히 막아냈다.

이 날 두 개의 안타로 인해 보키치카는 47경기 출장을 통해 올 시즌 네 번의 멀티 안타를 기록했다.

◆ 조금 더 배워라.

지난 10일의 선발 대결에 이어 또 다시 맞붙은 라몬 오티스는 지난 번 호투와는 다른 힘겨운 투구의 연속이였다. 많은 투구 수와 안타로 인한 위기는 지난 번 박 선수의 모습을 보는 듯 했다. 그러나 10일의 박찬호가 위기를 슬기롭게 넘긴 반면 오티스는 5와 1/3 이닝동안 11안타 4실점으로 아직은 배워야 할 것이 많음을 느끼게 했다.

◆ 200경기 등판 자축.

이 날의 선발 출장으로 인해 메이저리그 200번째 등판을 한 박찬호는 7과 1/3이닝동안 9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며 96년 이 후 6년연속 100탈삼진 돌파하는 등 승리를 자축했다. 박찬호의 선발등판 회수는 156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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