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대선 출마 기자회견은 ‘여의도 스타일’과는 확연히 달랐다. 그의 평소 강의에 비해선 목소리에 힘이 담겼지만, 기존 정치인의 연설에 비해선 잔잔한 편이었다. ‘청춘콘서트’에서 옆 사람과 이야기를 하듯 차분한 말투를 이어갔다. 그의 앞에는 두 대의 프롬프터(문자 디스플레이 모니터)가 놓여 있었다. 그래서 연설문을 적은 종이를 보지 않고 정면을 응시하면서 출마 선언문을 읽을 수 있었다. 디지털 뉴미디어도 적극 활용했다. 회견이 시작되는 오후 3시 정각 출마 선언문이 페이스북에 올랐다. 이어 웹하드엔 안 원장의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자료 사진을 올렸다. 회견 연단엔 단 두 사람만 올랐다. 안 원장과 수화 통역사 이언남씨였다. 행사 진행은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참모진을 빼놓고는 대부분 ‘청춘콘서트’ 때 자원봉사를 했던 대학생 100여 명이 맡았다.
안 원장 측은 향후 선거 활동에서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등을 통해 젊은 지지자들의 확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