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학논문 세계적 권위지에 실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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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 김재중 교수의 논문이 심장내과학 부문의 세계적 권위지인 `서큘레이션(Circulation)''지에 실렸다.

12일 서울중앙병원에 따르면 김 교수가 이번에 발표한 논문은 `핵자기공명영상장치(MRS)를 이용한 심부전증의 예후와 예측''으로 이 논문은 이날 발행된 서큘레이션지 103호에 게재됐다.

특히 서큘레이션지는 김 교수의 논문에 대해 심장 방사선 부문의 세계적 권위자인 텍사스의대 멀로이 교수의 `논평(Editorial)''을 곁들이며 이번호의 가장 우수한 논문으로 지목했다.

김 교수는 논문을 통해 최근 2년간 말기 심부전증 환자 130명을 대상으로 MRS를 이용, 관찰한 결과 환자들의 뇌 에너지가 줄어들고 뇌 신경세포의 손상이 심할수록 수명이 짧아졌다고 보고했다.

김 교수는 또한 MRS를 이용해 환자들의 현재 상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생존 가능성이 짧은 환자들을 찾아내고 이들에게 좀더 빨리 신장이식 등의 집중치료를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멀로이 교수는 MRS를 통한 뇌의 변화과정을 심부전증 치료에 이용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논문을 높게 평가한 뒤 앞으로 MRS를 이용, 뇌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이를 심부전증의 진행과 몸의 변화를 파악하는 데도 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MRS는 생체조직의 물리적인 변화가 생기기 이전 단계에서 생화학적인 변화를 진단할 수 있기 때문에 질병의 조기진단에 유리하다"며 "말기 심부전증환자를 대상으로 MRS를 이용할 경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기준을 마련할 수 있을것"이라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김길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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