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시타 52년만에 첫 영업손실 예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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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메이커인 마쓰시타(松下)가 지난 49년 도쿄증시에 상장된 이후 52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보인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2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마쓰시타는 오는 7월말께 2.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으로 영업이익을 낼 수 있을지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으며 카도카 아키라 대변인도 최근 회사가 "아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고 인정했다.

한때 일본 최대기업이었던 마쓰시타는 최근 몇년간 수익이 지속적인 감소세를보여왔으나 영업이익은 꾸준히 유지해왔다. 지난 1.4분기 영업이익은 1천880억엔이었으며 순수익과 매출은 각각 415억엔과 7조6천800억엔을 기록했다.

그러나 최근 과잉설비와 핵심제품인 VCR. DVD플레이어. TV수상기 등의 취약한가격경쟁력으로 인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나카무라 쿠니오(中村 邦夫)회장은 서비스분야로의 신규진출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고 WSJ는 밝혔다.

마쓰시타는 최근 비만인을 위한 화장실과 같은 의료관련 설비생산을 추진해왔으며 오는 12월에는 오사카(大阪)에 최신시설을 갖춘 간호시설을 개장할 계획이다. 또휴대폰 부문 자회사는 처음으로 이동식 비디오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카무라회장은 이같은 새로운 벤처투자가 내년까지는 별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세계 정보기술(IT)시장의 전반적인 침체로 인해 휴대폰. 컴퓨터. 여타 하이테크 장비의 수요와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관련분야의 선두주자인 마쓰시타에 큰 타격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크레딧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증권의 앨런 벨 애널리스트는 "마쓰시타가영업부문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분야를 찾기가 힘든 상태"라며 "확실한 수치를 말하기는 어려우나 2.4분기 영업손실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릴린치 증권의 쿠리야마 히토시 애널리스트도 지난주 보고서를 통해 역시 마쓰시타의 2.4분기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다만 그는 "올해말 회복할 가능성이 있으며내년 1.4분기에는 1천200억엔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같은 최근의 하락세를 반영, 마쓰시타의 주가는 지난 11월초 3천180엔에서 최근에는 2천엔선에 머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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