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로 암세포 공격

중앙일보

입력

약화시킨 홍역 바이러스로 림프암인 림프종을 치료할 수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 결과 확인되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의 애들 필딩 박사는 의학전문지 ''혈액''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홍역 바이러스를 환자를 발병시키지 못하게 약화시키더라도 암세포로들어가 증식 함으로써 암세포를 파괴할 수는 있다는 사실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필딩 박사는 B세포 림프종 환자에게서 떼어낸 커다란 암종양을 실험실쥐에 주입한다음 약화시킨 홍역 바이러스를 암종양에 직접 투입한 결과 암종양이 급속히 사라졌으며 이 바이러스를 정맥주사로 투입했을 때는 암세포의 증식이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필딩 박사는 이는 홍역백신 바이러스가 림프종 세포를 파괴할 수 있음을 보여준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새로운 암세포 공격법이 다른 치료법이 듣지않는 림프종 환자들에게 새로운 무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재 실제로 이러한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실험이 진행중이라고 필당 박사는 밝혔다.

림프 순환체계의 암인 림프종은 일부 형태를 제외하고는 화학요법과 방사선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다. 특히 비(非)호지킨 림프종 환자는 진단후 5년 생존자가 50% 미만이다.

살아있어서 증식하는 바이러스를 암세포 파괴에 이용하는 것은 전통적인 모든항암 치료법이 듣지않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극단적인 방법으로 앞서 소아마비와헤르페스 바이러스를 뇌종양 공격에 이용된 예가 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기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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