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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주, 남북경협 수혜기대 상승은 단기적

중앙일보

입력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소식에 남북경협 수혜주로꼽히는 건설주가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진단했다.

11일 오전 거래소시장에서는 종합주가지수가 2%나 하락했지만 금강산 육로관광합의 소식에 건설주는 1.6% 가까이 오르며 강세다.

전문가들은 금강산 육로관광 시행으로 도로공사 수주가 있겠지만 그 규모가 제한적이며 이후 남북 경제협력 진전으로 인한 수혜를 점치기는 너무 이르다는 의견이다.

이들은 건설주가 정부의 지원정책에 힘입어 상승추세이지만 증시여건을 고려해투자해야 하며 현대아산의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은 남북경협의 최대 수혜주이지만역시 아직은 적극 투자할 단계가 아니라고 말했다.

◆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 수혜주는 = 북한측과 현대아산의 금강산 육로관광 합의에 따른 수혜주로는 역시 건설주와 건설관련주가 꼽혔다.

특히 중단위기까지 몰렸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중요한전기를 맞았다는 점은 현대아산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건설에 매우 긍정적인 소식이다.

그러나 육로관광 개시를 위한 당장의 사업규모는 도로공사에 투입되는 2천억∼3천억원 수준에 불과할 것으로 보여 굳이 수혜주를 따지기 적절치 않은 상황인 것으로 분석된다.

또 앞으로 남북경협이 더욱 활성화되면 그룹에 포함된 건설사들이 공장건설 등에 적극 참여하게 되겠지만 이번 합의건으로 향후 남북관계를 전망하기는 너무 빠르다는 견해다.

대우증권 박용완 애널리스트는 "건설주가 남북경협의 수혜주에 포함되겠지만 남북관계가 이제 겨우 초기단계여서 아직 수혜주를 따지기 적합치 않은 시점이다"고말했다.

◆현대건설 주가 방향은 = 현대건설은 일단 계속기업으로 가닥을 잡은 상황인데다 남북경협이 진전되면 수혜를 볼 수 있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현대증권 허문욱 애널리스트는 "현대건설이 영업이익을 내고 있어 차입금 문제만 해결되면 2∼3년내 우수한 건설업체로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금강산 사업을 주도중인 현대아산의 주주인 현대건설이 사업의 상당부분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인데다 현재 휴지조각 취급을 받고 있는현대아산 지분에서도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채권단이 차입금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을지와 남북관계가 어떻게 나아갈지 현 시점에서는 예상할 수 없어 전문가들조차 적극적인 투자의견을 내기 어렵다는입장이다.

◆ 건설주 투자해야 하나 = 전문가들은 건설주는 정부의 지원책에 대한 기대와최근 주가조정 과정에서 보여준 추가상승 가능성을 고려할 때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에 들어갔다는 의견이다.

건설산업 정부지원책이 예전과 달리 세제혜택 등 실질적정책 위주로 짜여지며경기회복에 대한 희망이 커지는데다 금강산 육로관광으로 SOC 공사도 예년 수준을유지할 수 있을 전망이어서 건설업체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얘기다.

게다가 최근 주가조정에도 불구하고 대림산업 등 우량 건설주 주가는 견조한 흐름을 보여줘 추가 상승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다만 실적개선이 가시화되지는 않은데다 정부지원책이나 남북경협발표 등 재료를 중심으로 주가가 움직이고 있어 아직까지는 단기적 기술적 매매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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