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경제 성장률 4.4%로 하향조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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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실질GDP(국내총생산)증가율을 당초(1월) 5.2%에서 4.4%로 수정전망했다.

산은은 그러나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1%에도 못미칠 정도로 침체가 지속될 경우우리 경제의 성장률은 4%를 밑돌 것이라고 밝혔다.

산은은 10일 조사월보에 게재한 `최근 국내외 경제동향과 2001년 전망'이라는 보고서에서 미.일 경제의 부진으로 인한 세계경제의 성장둔화는 우리 경제의 수출및 내수에 큰 영향을 줄 뿐 아니라 금융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성장률 추가하락과 경기회복시기 지연 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은은 올해 미국경제 성장률 2% 안팎, 일본경제는 1% 이하 성장을 전제로 우리경제의 성장률전망을 이같이 하향조정했다.

원화환율은 상반기 평균 1천290원, 하반기 1천285원을 전제로 했다.

산은은 민간소비의 경우 하반기들어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되나 실질 구매력감소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연간 3.8% 증가에 머무르고 설비투자도 대내외 경제여건의 불확실성에 따라 증가율이 0.9%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투자는 건설업계 구조조정과 90%를 웃도는 주택보급률 등으로 여전히 부진할 것이나 지역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한 정부대책에 힘입어 하반기들어 소폭 회복이 예상된다고 산은은 밝혔다.

산은은 경상수지는 지난해보다 다소 증가한 119억달러로 전망했다.

수출(통관기준)이 세계경제의 부진으로 지난해보다 크게 둔화된 3% 증가가 예상되고 수입은 내수가 회복되더라도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원화안정 및 국제유가 안정 등에 힘입어 증가율이 2.9%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산은은 무역수지를 지난해와 비슷한 124억달러 흑자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향후 환율의 안정세 회복, 작년 하반기 물가상승에 따른 반사효과등으로 하반기 이후 점차 안정세를 회복해 연간 4.1%의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산은은 내다봤다.

실업률은 구조조정과 경기둔화의 영향으로 작년보다 높아진 4.4%로 전망됐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달중 연간 성장률전망 조정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제통화기금(IMF) 등 해외주요기관들은 4월이후 수정전망에서 성장률을 3%대로낮췄다.(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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