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주 만에 공개석상 등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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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이 15일 베이징 중국 농업대학에서 열린 과학 대중화의 날 행사를 참관하고 있다. [베이징 신화통신=연합뉴스]

공개석상에서 갑자기 사라져 ‘신병 이상설’ 등 억측이 난무했던 시진핑(習近平·59) 중국 국가부주석이 15일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일 중앙당교 개교식에 참여한 이후 14일 만이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부주석이 이날 오전 중국 농업대학에서 열린 과학 대중화의 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하고 관련 사진들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했던 대학생들은 “시 부주석이 대학 캠퍼스에 30~40분 정도 머물렀으며 10여 분간 농업기술 혁신과 관련된 연설을 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또 “그의 목소리는 정상이었으며 건강도 좋아 보였다. 행사 후 농업대학 교수 및 학생들과 악수를 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왕자오궈(王兆國) 전인대(全人大·국회 격) 부위원장과 궈진룽(郭金龍) 베이징시 서기도 참석했다.

시 부주석은 지난 5일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에 이어 리셴룽(李顯龍) 싱가포르 총리와의 면담을 갑자기 취소한 이후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중병설과 교통사고설, 권력투쟁설 등 여러 소문이 돌았다.

시 부주석의 건재가 확인되면서 올가을 예정된 중국공산당 제18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비롯, 권력 이양을 위한 정치 일정도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소식통은 15일 “2주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이유는 건강 문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제하고 “이 경우 올가을 18차 당 대회에서 당 총서기직, 내년 3월 전인대에서 국가주석직을 승계해도 과중한 업무를 피하도록 관할 업무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이 당분간 맡을 수 있다고 이 소식통은 내다봤다.

베이징=최형규 특파원 chkc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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