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원인은 박테리아"

중앙일보

입력

천식의 일부는 폐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원인일 수 있으며 따라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고 영국의 BBC방송이 7일 보도했다.

핀란드 국립보건연구원과 미국 유대인의학연구소 연구팀은 흔한 폐 감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인 폐렴 클라미디아가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일 수 있으며 이 박테리아로 손상된 폐 기능은 항생제 투여로 호전시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서를 각각 발표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핀란드 연구팀을 이끈 마이야 레이노넨 박사는 천식 환자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폐렴 클라미디아가 만들어 내는 단백질에 훨씬 예민한 반응을 나타냈다고 밝히고 이는 천식이 이 단백질과 연관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노넨 박사는 천식 환자, 기관지염 환자, 정상인으로 부터 채취한 혈액을 분석한 결과 천식 환자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폐렴 클라미디아 단백질에 대한 면역반응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있었다고 밝혔다.

레이노넨 박사는 폐렴 클라미디아에 장기간 감염되면 면역체제의 과잉활동으로염증이 발생하고 천식발작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히고 이 이론이 맞는다면 항생제 투여가 천식 증상을 호전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유대인의학연구소 연구팀은 별도의 연구보고서를 통해 55명의 천식환자들에게 매일 두 차례씩 항생제 클라리스로마이신을 6주동안 투여한 결과 이중폐렴 클라미디아 또는 폐렴 마이코플라스마라는 다른 박테리아에 감염된 환자들(실험대상자의 50%)이 폐 기능이 확실히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따라서 성인 천식 환자의 약 반수는 폐렴 클라미디아가 천식의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영국천식협회의 수석의료고문 마틴 패트리지 박사는 매우 흥미로운연구결과이지만 천식과 박테리아 연관설이 확실한 것인지 또 항생제로 천식 치료가가능한 것인지를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논평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