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MLB] 웨이크필드 이틀동안 2승

중앙일보

입력

'팀 웨이크필드(보스턴 레드삭스)에게는 쉴 권리가 있다'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냐고 하겠지만 이틀동안 웨이크필드의 활약상을 알게 된다면 이 말에 고개를 끄덕일만도 할 것이다.

지난 6일(한국시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시리즈 첫경기 연장 18회초에서 7번째투수로 마운드에 섰던 웨이크필드는 18회말에 터진 셰이 힐렌브렌드의 끝내기 홈런으로 5시간 52분동안의 혈투에서의 행운의 승리를 챙겼었다. 경기는 6일에 시작했지만 그가 마운드에 섰을 때의 시간은 이미 7일 새벽 0시를 넘기고 있었다.

이런 그가 8일 펜웨이파크에서 벌어진 디트로이트와의 홈경기에서 이번에는 선발투수로 등판 6이닝동안 4안타 3볼넷으로 1실점하며 시즌 4승째를 따냈다. 이틀동안 하루는 구원투수로 승리투수가 되고 다음날은 선발투수로 승리투수가 되는 진기록을 연출한 것이다.

웨이크필드는 2회 디트로이트의 데비 크루즈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1, 2회에만 2안타, 2볼넷을 허용하는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웨이크필드의 어깨를 가볍게 해준 것은 동료 타자들. 보스턴은 곧이은 2회말 반격에서 선두타자 제이슨 배리텍의 솔로홈런과 2사만루에서 터진 칼 에버렛의 싹쓸이 2루타 등으로 대거 4득점, 전세를 간단히 뒤집었다.

이후 4이닝 동안 웨이크필드는 디트로이트 타자들에게 2루를 단 한번 허용하는 등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였다. 웨이크필드는 이날 팔의 통증으로 자신의 전매특허인 너클볼을 버리고 대신 커브볼을 위주로 한 피칭으로 상대타선을 효과적으로 요리했다.

공격에서는 버렛이 5타수 3안타 5타점의 불망이를 휘두르며 8-1 승리를 이끌었고, 타점기계 매니 라미레즈는 상대 투수진의 견제 속에 2번의 볼넷과 1안타(3타수)를 기록했다.

2회말 신호탄이 된 솔로홈런을 날렸던 보스턴의 주전포수 배리텍은 7회초 수비에서 디트로이트의 셰인 홀터의 파울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다 오른쪽 팔꿈치가 부서지는 중상을 입으며 스캇 해티버그와 교체되었다.

올시즌 타율 .293, 7홈런 25타점을 올리고 있는 배리텍은 그동안 수비시 몸을 아끼지 않는 허슬플레이를 선보이며 보스턴의 안방을 든든하게 지켜왔다.

현재 공을 던지지 못할 정도로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고 있는 배리텍의 정확한 부상정도는 추후의 검사결과가 나와야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그의 결장으로 인한 보스턴의 공수 전력손실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