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복싱] 알리-프레이어 딸들 주먹 격돌

중앙일보

입력

딸들이 일어선다.

역대 프로복싱 헤비급의 최고 라이벌 무하마드 알리와 조 프레이저의 딸들인 라일라(23)와 재키(39)가 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베로나 터닝스턴 카지노에서 아버지를 대신해 링에 오른다.

이번 '딸들의 대결' 은 알리와 프레이저의 첫 대결 30주년 기념 경기로 당초 '아버지의 날' 인 16일 벌어질 예정이었으나 흥행 문제로 일정이 바뀌었다. 여자복싱 경기로는 처음으로 유료케이블 TV에서 중계하며, 대전료 10만달러씩에 흥행이 좋으면 보너스를 받는다.

라일라는 1999년 10월 데뷔 이후 9승무패(8KO), 재키(39)는 7전무패(7KO)를 기록 중이다. 프레이저는 딸의 훈련을 돕고 있지만 알리는 "이슬람교 교리에 어긋난다" 며 아직도 반대 입장이다.

또 메이저리그 흑 · 백 최고스타 재키 로빈슨과 베이브 루스의 딸은 최근 아버지의 전기를 동시에 펴내 책을 통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로빈슨의 딸 샤론 로빈슨(51)은 『재키의 아홉 가지 : 재키 로빈슨의 가치관』에서 최초의 흑인 메이저리거로 미국 사회의 높은 인종 장벽을 허문 아버지의 용기 등 아홉 가지 삶의 원칙을 술회했다.

루스가 입양했던 딸 줄리아 루스 스티븐스(83)는 『메이저리그 아빠 : 딸의 소중한 추억』에서 "아버지는 여자관계가 복잡했으나 딸에게는 최고의 아빠였다" 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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