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책] 길 위에 시간을 묻다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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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길 위에 시간을 묻다
(최금녀 지음, 이철원 일러스트
문학세계사, 272쪽, 1만3000원)

시인인 저자가 중국과 몽골, 네팔, 인도 등을 거쳐 유럽과 미국, 중남미 등 지구촌 곳곳을 다니며 발길이 닿은 곳의 풍정을 담은 시편과 산문을 묶었다. 책에 실린 시들은 모래바람 부는 사막지대에서 숨이 차오르는 산등성이에서 풍랑 잘 날 없는 바닷가에서 시인이 길어올린 깨달음의 산물로 여시아문(如是我聞)의 시 세계를 펼쳐보인다.

13일
(로버트 F 케네디 지음, 박수민 옮김
열린책들, 224쪽, 1만3000원)

존 F 케네디 전 미국대통령의 동생이자 당시 법무장관이었던 로버트 케네디가 쿠바 미사일 위기의 전말을 공개한 회고록이다. 소련이 쿠바에 미사일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촉발된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는 냉전시대 미국과 소련의 갈등이 극에 달한 사건이었다. 책은 일촉즉발의 국가 비상사태 속에 최고 결정권자가 겪었던 고뇌와 불안을 가감 없이 드러낸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제니퍼 마이클 헥트 지음, 김운한 옮김
439쪽, 공존, 1만 8000원)

미국의 역사가이자 철학자인 저자는 객관적으로 밝혀낼 수 있는 행복의 원천으로 ‘지혜·약물·돈·몸·축제’를 꼽는다. 이 다섯 가지 원천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인간의 삶을 행복하게 했는지 분석했다. 그러면서 세 종류의 행복 ‘좋은 하루’ ‘도취감’ ‘행복한 인생’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들을 통념과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찾아보라고 조언한다.

손님
(하일지 지음, 민음사
236쪽, 1만1500원)

1990년대 한국 문단을 뒤흔든 『경마장 가는 길』의 작가 하일지가 펴낸 열한 번째 장편소설. 어릴 때 입양돼 한국말을 잘하지 못하는 낯선 남자 ‘미스터 슈’가 하원이라는 마을을 방문하며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미스터 슈에게서 돈 냄새를 맡은 마을 주민들은 대놓고 돈을 요구하거나 사기를 치려고 하는 등 하원이라는 마을을 통해 낯뜨겁고 천박한 한국 사회의 단면을 그려냈다.

생각의 지도
(진중권 지음, 천년의 상상
380쪽, 1만9000원)

한국 사회의 대표적 논객인 진중권씨가 우리네 현실을 철학과 접목해 에세이 형식으로 기술했다. 보수와 진보가 벌이는 수사학 전쟁, 미용 성형의 정치학, 팟캐스트가 만든 새로운 구술문화, 리비아의 독재자 카다피의 죽음에서 본 정치적 네크로필리아 등 저자가 독서와 언론, 일상의 체험에서 발굴한 다양한 사회 현상을 10개의 주제로 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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