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업체들, 레드햇과 결별

중앙일보

입력

세계적인 리눅스 업체인 미국의 레드햇과 파트너관계를 유지해왔던 국내 리눅스업체들이 이 회사와 결별하기로 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리눅스원은 지난해 6월 레드햇과 체결한 1년간의 파트너십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했다.

리눅스원은 레드햇의 교육.인증 프로그램인 RHCE(RedHat Certified Engineer)를운영해왔으며 레드햇 운영체제(OS) 배포판 사업을 해왔다.

1년간 파트너 계약기간이 끝나 레드햇과 재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는 리눅스코리아도 레드햇과 제휴 관계를 기존의 5개 항목에서 상담 프로그램 1개로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운영해왔던 RHCE 프로그램과 배포판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리눅스코리아는 레드햇측이 제휴관계를 축소하는 것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경우완전 결별하는 방침이다.

이들 국내 업체가 레드햇과 결별하거나 제휴관계를 축소하기로 한 것은 레드햇과의 제휴로 브랜드를 사용하는 것외에는 별다른 실익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레드햇은 특히 `기술지원'', `상담 프로그램'', `RHCE'' 등 각 제휴 항목마다 1억원 이상의 비용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관계자는 "레드햇과 제휴를 했을 때는 기술지원이나 공동사업 등 여러가지를 기대했으나 레드햇이 해준것은 이름 빌려준 것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국내 파트너사들이 다른 리눅스 업체와 제휴를 하는 것에 대해 레드햇이 제동을걸고 나오는 것도 레드햇과 결별을 결정한 이유가 됐다.

리눅스원은 이같은 문제로 인해 레드햇측과 갈등을 빚어오다 이미 지난해말 RHCE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리눅스원은 오히려 자체 개발한 리눅스 교육프로그램을 국내 대학 등에 활성화시켰으며 일본에 수출하는 성과를 올리는 등 레드햇과 경쟁상대로 성장했다.

리눅스원 관계자는 "레드햇이 세계 최고의 리눅스 기업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름뿐이고 실제 기술은 우리가 더 낫기 때문에 별로 도움을 받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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