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생명공학벤처, 병원체 억제 혈액처리법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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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생명공학벤처 세러스사(社)는 4일 자외선에의해 활성화 되는 화학물질을 이용해 혈액 내에서 에이즈바이러스(HIV) 등 각종 바이러스와 박테리아가 증식하는 것을 막는 새로운 혈액처리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세러스사가 `헬링크스(Helinx)로 명명한 이 혈액처리법은 `솔라렌(psoralen)''이라는 광화학물질을 적혈구에서 분리된 혈장과 혈소판에 첨가해 이 속에 들어있는 바이러스 등 병원체의 핵에 침투하도록 하는 것이다.

솔라렌이 병원체의 핵에 침투한 뒤 적외선을 쏘이면 솔라렌이 활성화되면서 병원체의 DNA 및 RNA 강력한 결합을 형성, 복제를 못 하게 함으로써 병원체가 번식하지 못하게 된다.

이 방법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상용화되면 혈액 또는 혈액을이용한 각종 제품 내의 병원체를 없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여 에이즈나 매독, 감염등이 혈액을 통해 감염되는 것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버나딘 힐리 미국적십자사 총재는 "이번 연구는 매우 고무적"이라며 "우리는 이방법으로 현재 검사하고 있는 바이러스와 기생충, 바이러스 등 병원체는 물론 우리가 모르는 병원체까지 혈액에서 걸러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세러스사 스티븐 아이작 사장은 "병원체가 전혀 들어있지 않는 혈장과 혈소판을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혈액 공급면에서 큰 진전"이라며 "솔라렌의 부작용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으며 현재 FDA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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