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식물재배생산 연구 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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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공학의 다음 단계는 약품이나 공업용 화학물질을 식물재배로 생산하는 것이 될지 모른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4일보도했다.

이 신문은 "당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재배할 수 있다면 굳이 비싼 시설을 왜 짓는가"라는 부제까지 달았다.

보도에 따르면 유전자 변형 옥수수를 대량 재배, B형 간염 백신 실험에 사용될단백질을 생산하는 연구가 진행중이며 닭의 유전자를 옥수수에 이식, 산업용 단백질을 만드는 연구도 이미 시작됐다.

또 유전자변형을 거친 감자나 옥수수에서 `식용 백신''을 추출하는 실험도 가속도가 붙고 있다.

이런 움직임은 식물을 의약품이나 공업용 물질을 만들어내는 공장으로 변모시키는 것으로 유전자 혁명의 획기적인 다음 단계가 될 것이라고 신문은 강조했다.

특히 식사용 콘플레이크나 다른 식품으로 의약품을 만들 수 있다면 의료 시설과 요원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의 질병 퇴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범미주건강기구(PAHO)의 호세 루이스 디 파비오는 매년 약 160만명의 어린이가백신이 나와 있는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며 "의약품 식물재배가 중요하다는 것은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화학물질 제조업체의 경우 유전자변형식물이 산업용 단백질이나 플라스틱.합성세제.건축자재 등을 생산한다면 비용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연구를 본격화하고 있다.

업체들은 새로운 의약품 및 공업물질 생산 식물을 재배할 경우 농부들에게 프리미엄 등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미 의회와 버지니아주는 고부가가치 작물 재배 확산을 위해 의약품을 만들어내는 담배 유전자 변형 연구작업을 지원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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