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양키스 · 트윈스 '달콤한 승리'

중앙일보

입력

뉴욕 양키스와 미네소타 트윈스가 홈팬들 앞에서 각자의 라이벌로부터 짜릿한 승리를 얻어냈다.

5일(한국시간) 양키스는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의 선발등판경기를 또 다시 승리로 이끌었다.

올랜도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라미로 멘도사를 선발로 내세운 양키스는 멘도사가 트로이 올리리(4회)와 칼 에버릿(5회)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며 5회까지 1-4로 뒤졌다. 마르티네스가 버티고 있는 경기에서 3점 차이는 패배나 다름없는 상황.

꺼져가던 양키스의 불꽃은 티노 마르티네스가 살렸다. 티노는 5회말 2사 1, 2루서 우중간을 가르는 2타점 3루타를 뽑아내며 1점차로 쫓아갔다.

6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 마르티네스가 마운드를 떠나자 양키스의 방망이들은 불을 뿜기 시작했다. 레드삭스는 이맘 때면 꼭 부상을 당하거나 슬럼프에 빠지는 마르티네스를 일찍 내렸다. 양키스는 7회말 공격에서 레드삭스의 두번째 투수 롤랜도 아로호로부터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6-4로 뒤집었다.

레드삭스는 9회초 공격에서 매니 라미레스가 마리아노 리베라를 상대로 2점홈런을 날리며 동점에 성공했지만, 최근 들어 부실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불펜에 또 다시 발목을 잡혔다. 양키스는 9회말 1사 1, 2루서 루이스 소호가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며 3연전의 1차전을 잡아냈다.

양키스는 이날도 메이저리그 최고의 투수 마르티네스를 6안타 3득점으로 공략하며 여전히 강한 모습을 유지했다. 마르티네스는 레드삭스의 유니폼을 입은 98년 이후, 어떤 아메리칸리그 팀에게도 2패 이상을 당하지 않았지만, 양키스에게만 무려 5패(5승)을 내줬다.

양키스는 지구 1위 레드삭스와의 격차를 1경기로 좁혔다.

트윈스는 크리스티안 구즈먼의 빠른 발이 살려줬다.

현재 빅리그에서 빠르기로는 세손가락안에 드는 구즈먼은 8-7로 앞서 있던 7회말 2사 3루에서 기습번트로 3루주자를 불러들인 다음, 상대투수의 악송구를 틈타 자신도 홈을 밟았다.

8회초 인디언스의 3득점으로 10-10 동점이던 9회말. 1사 1, 3루에서 다시 구즈먼이 등장했다. 구즈먼은 폴 슈이의 6구를 크게 튀어오르는 땅볼타구로 연결, 끝내기 내야안타를 뽑아냈다. 차돌같이 단단하다는 인디언스의 내야가 구즈먼에게 농락당한 셈.

트윈스는 2-2로 동점이었던 2회말에서만 7안타로 6점을 뽑아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했지만, 투수진이 흔들리며 고전을 펼쳤다. 인디언스는 홈런 4개를 몰아치고도 패했다.

이날의 승리로 트윈스는 반경기차까지 따라왔던 인디언스를 다시 1.5경기차로 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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