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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30개 지역서 온 신선 농산물 … 저렴한 가격으로 1만여 시민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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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직거래장터를 방문한 시민들이 과일을 구입하고 있다. [사진 송파농협]

# 최선자(52·송파구 문정동)씨는 양손 가득 배추와 무를 들고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갓 수확한 채소로 김장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해 했다. 동네 가까운 곳에 개장한 직거래장터 때문이다. 최상급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재료로 김장을 하려면 집에서 다소 떨어진 직거래장터를 가는 것이 최선이었지만, 이제는 매주 가까운 곳에서 살 수 있게 됐다. 최씨는 “수확 후 하루 남짓한 신선한 재료를 편하게 살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 주부 박영미(44·서초구 방배동)씨는 평소 좋아하던 사과를 싼 가격에 잔뜩 구입했다. 과일 값이 비싸 걱정이었지만, 직거래장터에서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다. 사과는 다른 과일과 따로 보관해야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노하우도 상인에게서 직접 전수받아 일석이조였다. 그녀는 “농민에게서 직접 구입할 수 있어, 값도 싸고 인간미도 넘친다”며 만족해 했다.

지난 5일, 송파구 문정동 가든파이브 원형광장에 송파농협이 주최한 대규모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약 1만3200여㎡에 달하는 규모의 장터에는 신선한 농산물을 구입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 날 열린 직거래장터에는 농민과 시민 등 1만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가든파이브 원형광장을 가득 메운 판매 부스마다 손님들이 몰려 각종 농산물을 둘러보며 구입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날 직거래장터에는 전국에서 약 130개의 산지농협·영농조합 단체가 산지의 신선한 농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참가했다.

이번 행사가 시민들에게 반가운 것은 대규모이기도 하지만 다른 직거래장터처럼 일회성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첫 행사를 시작으로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정기적으로 장마당이 열릴 예정이다. 직거래장터에서는 전국에서 갓 수확한 과일과 채소·특산품·견과류·축산물 등 계절별 농축산물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다. 또 가든파이브 직거래장터는 기존 직거래장터와는 달리 도심 한복판에서 열리는 데다 주차장·공연장·극장 등 각종 편의·문화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직거래장터에서 판매되는 농산물은, 농민들이 직접 판매하는 만큼 신선도가 최상급이다. 가격 역시 시중에 비해 약 30% 가량 저렴하다. 유통단계가 축소돼 소비자들은 저렴한 가격으로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직거래장터는 일반 상거래와 달리 농민과 소비자가 직접 대면하기 때문에 넉넉한 인심을 느끼며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날 장터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농산물을 구입할 때 농민들이 아낌없이 알려주는 각종 보관·구입 노하우를 들을 수 있었다.

이와 관련해 이한종 조합장은 “‘고향이 도시로 찾아온’ 직거래장터를 통해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기뻐할 수 있는 장터로 지속되길 바란다”며 “농가의 소득 증대는 물론, 도시와 농촌의 교류 활성화 역시 직거래장터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문의 02-409-2201

김록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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