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공부 어렵지 않아요 고교생·노인 강좌 연 대학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4면

목원대 대강당에서 최근 열린 인문학 강좌 강사로 초청된 SG엔터테인먼트 장석근 예술총감독이 강연을 하고 있다.

11일 오후 4시 대전 목원대 음악대학 대강의실. 시민과 이 대학 교직원, 학생 등 100여 명이 모였다. 목원대 교양교육원이 시민들에게 무료로 개최하는 인문학 강좌를 듣기 위해서다. 이날 인문학 강좌 주제는 ‘테마로 엮는 인문학 음악콘서트’였다. 강사로 나온 대전시립교향악단 바이올리니스트 정은영씨 등 4명의 음악인은 나폴리 민요 ‘산타루치아’ 등 3곡을 연주한 뒤 이 음악에 담긴 노랫말 중 ‘사랑’에 대해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강영순(45·여·대전시 서구 탄방동)씨는 “연주를 들은 후 가사에 나오는 사랑 등 곡의 각 주제에 대해 강사들과 대화를 나눠 보니 책을 통해 인문학을 배우는 것보다 쉽게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대전권 대학들이 모든 연령층의 시민들을 대상으로 무료 인문학 강좌를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한남대는 15일부터 내년 6월까지 매주 토요일(학교 시험기간 제외)마다 지역 고등학생을 위해 ‘미래를 꿈꾸는 상상력의 인문학’이라는 주제의 강좌를 연다. 한남대 교수가 강사진으로 참여해 철학·예술·문학·사학 분야 고전과 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학생과 함께 나눈다. 안증환 일어일문학과 교수는 “교과 공부에 지친 고교생에게 인문학의 매력을 전함으로써 자기계발과 진로 탐색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어르신을 위한 강좌도 연다. 이 대학 사회과학연구소의 ‘신바람 실버대학’은 10월부터 내년 7월까지 매달 한 차례 지역 어르신을 찾아간다.

 김형태 총장, 사회복지학과 임춘식 교수 등이 강사로 나와 고령화 사회를 살아가는 어르신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다섯 차례의 강의는 대덕구 노인종합복지관에서, 나머지는 송촌실버대학에서 각각 열린다.

이 대학 학술정보관도 일반 시민과 함께하는 교양강좌를 운영하고 있다. 영화·문학·기행 등을 중심으로 진행하는 강좌에는 케냐를 다녀온 정홍진 회계학과 교수와 스페인 ‘엘 카미노’를 순례한 김춘원씨 등이 나와 여행담을 전할 예정이다.

 목원대 교양교육원도 4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매주 화요일에 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인문학 콘서트’를 연다. ‘인문학, 예술의 감각으로 익히다’라는 주제의 인문학 콘서트는 토크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된다. 사회 각 분야의 전문가 7명을 초빙해 참석자들과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전달한다. 4일 SG엔터테인먼트 장석근 감독이, 11일 바이올리니스트 정은영씨가 강연을 한 데 이어 18일에는 반경환 문학평론가가 ‘시인들의 혜안과 세상의 진실’이란 주제로, 다음 달 2일에는 (사)대전문화유산울림 안여종 대표가 ‘우리 지역의 문화유산과 로컬리티 인문학’이란 주제로 각각 강연을 한다.

 목원대 장수찬 교양교육원장은 “이번 인문학 강좌는 시민들이 관심을 갖는 주제에 대해 책보다는 음악·영화 등을 통해 궁금증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고 밝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