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1·017, 시장점유율 50%미만 달성 무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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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조건에 따라 이달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 미만으로 낮춰야 하는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의 시장점유율이 50%에 바짝 접근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수는 전달(2천669만2천5명)보다 1.8% 증가한 2천177만여명으로 잠정집계됐다.

이중 011 및 017 가입자수는 각각 1천67만9천여명, 308만6천여명으로 양사의 가입자는 총 1천376만5천여명으로 전달보다 15만2천여명이 줄었다.

이에 따라 양사의 시장점유율은 전달 52.4%에서 1.7%포인트 낮아진 50.7%를 기록, 이달말까지 50%미만 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보여 최고 하루 11억3천만원에 이르는 공정위의 과징금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가 이달말까지 시장점유율을 50%미만으로 낮추려면 5월말 기준으로 17만6천여명을 줄여야 하지만 KTF(016.018)와 LG텔레콤(019)의 가입자 증가율을 감안하면 6월말까지 점유율 축소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반면 한국통신프리텔과 한국통신엠닷컴의 합병법인인 KTF의 016 및 018 PCS(개인휴대통신) 가입자수는 925만8천여명, LG텔레콤의 019 PCS 가입자수 415만4천여명을 기록, 각각 전달보다 38만여명, 25만7천여명이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은 0.8%, 0.7%가 증가했다.

KTF와 LG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은 각각 34.1%, 15.3%를 기록했다.

통신업계는 011 017의 시장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작년 하반기부터 꽁꽁 얼어붙었던 이동전화 시장이 5월들어 다시 살아나는 추세를 타고 KTF와 LG텔레콤이 5월들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KTF는 지난 2일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의 합병법인으로 공식 출범, 국내 이동통신시장의 새강자로 부상하기 위해 다양한 이동전화 브랜드를 출시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고 LG텔레콤은 통신시장 3강구도하에 3강의 한축으로 도약을 위해 공격적인 경영을 펴고 있다.

반면 SK텔레콤 및 SK신세기통신은 지난 4월부터 신규가입을 전면중단한데다 불량가입자 등을 대상으로 대량 직권해지를 실시하는 한편 011 및 017 대리점을 통해 019 PCS 재판매를 실시하고 있는 등 지속적인 시장점유율 축소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시장점유율 축소를 위해 계열사인 SK글로벌을 통해 019 PCS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불법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다 통신위원회에 의해 7천여건이 적발되는 등 문제점을 노출하기도 했다.

한편 SK텔레콤과 SK신세기통신이 이달말 시장점유율 50%미만을 달성, 공정위의 제재를 면한 뒤 7월부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여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이른바 또다시 업체들간 과당경쟁의 소용돌이 휩싸일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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