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또다시 급등 조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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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석유수출 중단이 가시화되면서 유가가 본격적인 급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현지시각) 현지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7월 인도분은 배럴당 27.16 달러로 전날보다 0.31 달러 올랐다.

지난달 31일 배럴당 27.62달러까지 치솟았던 두바이유는 6월 들어 잠시 진정되는 분위기를 보이다가 다시 배럴당 27달러 대를 돌파, 정부의 예상치(배럴당 25-26달러)를 웃돌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7월 인도분 역시 각각 0.40, 0.19달러 오른 배럴당 29.20 달러와 28.09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유가가 이처럼 급등 조짐을 보이는 것은 이라크가 전날 유엔의 식량-석유 프로그램 연장에 대한 항의로 원유수출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한데 따른 것으로 석유공사는 분석했다.

여기에 5일(현지시각)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제115차 OPEC(석유수출국기구)임시총회에서 증산 가능성이 없다는 전망이 확실시되면서 유가상승을 부채질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비수기인 여름철 두바이유가 배럴당 27달러대를 돌파한 것은 전례가 드물다"며 "당분간 배럴당 27달러선에서 상승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정부는 올해 두바이유 도입단가를 배럴당 25달러선으로 잡고 있어 유가가 배럴당 27달러 선을 유지할 경우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수출업계의 채산성이 크게 악화돼 무역수지 방어에도 상당한 어려움이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노효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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