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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무용수, 국내 광고모델 됐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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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국내 광고 사상 처음으로 북한 무용수가 국내 업체 광고모델로 기용됐다.제일기획은 17일 "북한 만수대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23.사진)씨를 애니콜 모델로 캐스팅했다"고 발표했다.


▶ 광고대행사 제일기획은 삼성전자 휴대폰 '애니콜'의 새 광고모델로 북한 만수대 예술단 소속 무용수 조명애씨를 캐스팅했다고 17일 밝혔다.사진은 조명애씨가 장구춤을 추는 장면으로 인쇄매체용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명애는 2002년 '8.15 민족통일대회' 개막식에서 북측 기수단으로 입장했고, 코엑스 공연장에서 열린 공연에서 화려한 장구춤을 선보여 국내 팬들을 매료시키기도 했다. 이후 국내 포털사이트에 조명애 팬카페까지 생기는 등 국내에 알려진 최고의 북한 예술계 간판스타다.

제일기획 측은 '애니콜은 어디서나 통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조씨를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애니콜은 그동안 광고를 통해 '첨단기술로 시.공간의 장벽을 넘어 세계인과 만난다 '고 해왔지만 가장 가까운 북한에선 통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제일기획은 북한을 넘어야 세계인과 만남.화합 등의 이미지를 살릴 수 있다고 보고 북한 소재의 광고를 기획했다. 조씨가 나오는 광고는 애니콜 브랜드 캠페인으로 모두 4편이 제작된다. 다음달 초께 촬영을 마치고 6월 말이나 7월 초쯤 방송을 탄다.

제일기획 배동만 사장은 "조명애씨와 섭외는 광고를 통한 문화교류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별 어려움 없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제일기획 측은 조명애씨의 모델료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우리나라 광고모델의 통상적인 수준"이라고만 밝혔다.

양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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