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금강산 유람선 철수"

중앙일보

입력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유람선 뱃길이 2년7개월 만인 다음달 1일 완전히 끊길 전망이다.

현대상선 고위 관계자는 3일 "금강.풍악.봉래호 등 유람선 세 척과 쾌속선인 설봉호, 북한 장전항에 있는 해상호텔 등을 이달 말까지 모두 철수하겠다고 지난달 말 현대아산측에 공식 통고했다" 며 "현대아산이 북한 당국과 육로 관광에 합의하더라도 유람선은 철수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유람선 세 척은 이미 해외 업체와 재용선 계약을 끝냈다" 며 "두 척은 이달 말에, 한 척은 다음달에 인도하기로 했다" 고 말했다.

현대상선은 또
▶장전항 해상호텔은 영종도에 해상호텔을 세우려는 국내 업체와 매각 협상 중이며

▶쾌속선은 선주회사인 동양고속페리에 계약기간(5년)을 채우지 못한 데 따른 위약금을 물고 되돌려줄 방침을 세웠으나 공동사업자로 우선매입권이 있는 현대아산측의 요구에 따라 이달 말까지 처분을 보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대아산은 현대상선에서 쾌속선과 해상호텔만이라도 인수해 금강산 관광의 명맥을 유지키로 하고 정부.주채권은행 등과 자금조달 방안을 협의 중이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쾌속선마저 뜨지 않으면 육로 관광이 허용될 때까지 관광사업이 중단된다" 며 "쾌속선과 쾌속선 연계 숙박시설인 해상호텔을 인수해 사업을 계속하기 위한 방안을 검토 중" 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기자 nj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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