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도 전용면적 21㎡에 테라스 16㎡가 ‘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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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서도 서비스 면적은 투자자들이 상품을 고르는 중요한 잣대다. 임대수익을 노린 투자수요의 관심이 큰 오피스텔이나 도시형생활주택의 경우 실사용 면적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컨대 같은 크기의 오피스텔을 같은 분양가로 분양받을 경우 서비스면적이 많은 쪽이 임대료를 더 높게 받을 수 있어서다.

 주택 관련법의 적용을 받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아파트처럼 발코니를 설치할 수 있어 발코니 확장을 통해 서비스 면적을 넓힌다. 경기도 군포시 당정동의 센트리움은 216실(30㎡, 이하 전용면적) 전실에 9~17㎡의 발코니가 있다. 서울 종로구 충신동 CS타워 도시형생활주택(21~22㎡)에도 최대 15㎡의 발코니가 있어 분양면적 대비 실사용 면적 비율이 90%에 달한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의 대방역 프리가 도시형생활주택 13㎡형에는 4.3㎡의 서비스 면적(발코니)이 주어진다. 부동산개발업체인 알디에이 정창석 대표는 “요즘 도시형생활주택을 지을 때 계획단계부터 발코니 확장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한다”며 “서비스면적을 포함해 수익률을 따지는 고객도 늘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은 업무시설로 발코니를 설치할 수가 없다. 그 때문에 테라스로 서비스 면적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신세계건설이 경기도 수원시 광교신도시에 공급한 더로프트 오피스텔 일부 호실에는 전용면적만 한 테라스가 덤으로 주어진다. 17~21㎡에 16㎡ 규모의 테라스가 제공된다. 대우건설이 짓는 광교푸르지오월드마크 오피스텔은 전체 실(200실)수의 절반인 104실에 5.4~25㎡의 테라스가 있다. 부산 해운대구 좌동의 해운대 베르나움(60실)은 39㎡ 52실에 6㎡의 테라스가 설치된다.

 층고를 높여 생기는 위쪽 공간에 다락방이나 수납공간을 설치해 실사용 공간을 넓히기도 한다. 경기도 성남시 야탑동의 야탑역 시티타워 오피스텔은 층고를 높이고 8~8.5㎡ 크기의 다락방을 조성했다. 서울 중구 황학동 듀오302는 천장이 일반 오피스텔보다 40㎝ 정도 높은 2.8m다. 늘어난 위쪽 공간에 서랍형 붙박이 수납장을 설치했다. 우미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동탄신도시의 동탄 쁘띠린의 천장 높이를 2.8m로 설계하고 높아진 천장은 수납공간으로 꾸몄다. 우미건설 마케팅팀 양영한 부장은 “소형주거시설 세입자가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 부족한 수납공간이라 투자자들도 단순히 서비스 면적만 넓은 것보다 수납공간이 넉넉하게 조성되는 것을 더 선호한다”고 말했다.

최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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