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회복,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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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학계 등 전문가들의 절반 정도가국내경기가 내년 이후에나 회복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청이 설립한 벤처캐피털 ㈜다산벤처가 31일 벤처업계, 학계, 언론계 등의 전문가 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본격적인 경기회복 시기를 묻는 질문에 45%가 `2002년'', 25%가 `2001년 4.4분기''라고 답했으며 `2003년이후''라는 응답도 21%나 됐다.

현재 벤처업계의 경영 여건에 대해서는 `다소 어렵다'' 46%, `매우 열악하다'' 17%, `보통이다'' 25% 등 부정적인 대답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경영이 어려운 이유로는 `코스닥 침체에 따른 벤처투자 급감''(26%), `벤처기업자생력 부족과 벤처정신 해이''(23%), `구조조정 지연''(22%) 등이 주로 꼽혔다.

벤처기업 성장을 막는 요인으로는 `정부정책의 잘못''(9%), `벤처에 불리한 금융환경''(11%) 등 외부적 요인보다 `벤처정신과 문화의 열악''(24%), `기술개발 투자 미흡''(22%), `전문인력 부족''(18%) 등 기업 내부적 요인이 더 많이 지적됐다.

주가조작, 공금유용 등 벤처기업의 부도덕 사례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인 59%가 `일부 있지만 문제가 되는 수준은 아니다''라고 답했으나 `그런 사례가 많고 심각한 수준이다''라는 응답도 40%나 차지했다.

또 국내 벤처기업의 실적이나 역할이 실제보다 과장됐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64%가 `그렇다''고 답해 `벤처거품론''에 동의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시장과 관련해서는 `코스닥 시장이 벤처산업에 긍정적 역할을 했다''라는응답이 98%로 절대다수를 차지했으나 `시장감독 소홀과 퇴출기능 미흡''(46%), `주가조작 가능성''(18%), `투자자를 위한 공시기능 부족''(15%), 지나친 물량압박''(11%)등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서울=연합뉴스) 이윤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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