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박찬호 햄튼 제압 6승 쾌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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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계단을 올라섰다.

31일 마이크 햄튼(콜로라도 로키스)과의 맞대결 승리는 박찬호(28.LA 다저스)의 위상을 한 단계 높여주는 '뜀틀' 이었다.

박선수는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과 함께 리그 최고의 좌완으로 꼽히는 햄튼과의 정면 승부에서 이겼고 기관총 같은 로키스 타선을 8회2사까지 1실점으로 묶어 4 - 1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시즌 6승(4패)째, 방어율은 2.78로 낮춰 7위로 올라섰고 탈삼진은 9개를 보태 84개로 4위다.

7과3분의2 이닝 동안 4안타 1실점. 연속 안타는 한번도 없었다. 2 - 0으로 앞서던 6회초 토드 헬튼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했지만 4회 무사 1루와 6회 1사 1루에서 각각 병살타를 유도,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다저스는 3회말 상대 실책과 마크 그루질라넥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했고 2 - 1로 쫓긴 6회말 숀 그린의 2타점 적시타로 4 - 1로 달아났다.

박선수는 시즌 여섯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4월 3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부터 빠른 공 위주로 공격적인 정면 승부를 하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 이날까지 일곱번의 등판에서 48과3분의1 이닝을 던져 실점은 10점뿐이다. 방어율은 1.86이다.

이날도 위력적인 구위로 삼진을 9개나 잡아냈다. 상대 타선의 무게를 고려, 몸쪽 변화구로 유인구가 많아지면서 볼넷이 6개나 됐던 게 흠이었다.

박선수는 "선발 순서가 바뀐 뒤 두번 모두 성적이 좋아 다행이다. 어제 케빈 브라운의 투구를 보면서 상대 타자들을 많이 연구한 게 큰 도움이 됐다. 오른쪽 다리가 자꾸 일찍 주저앉아 제구력이 흔들렸다. 다음 불펜 투구 때 집중적으로 고쳐야겠다" 고 말했다.

박선수는 오는 6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그러나 케빈 브라운이 옆구리 통증을 호소하고 있어 5일로 앞당겨질 수도 있다.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등판, 두 타자를 범타로 처리해 팀의 4 - 3 승리를 도왔다.

한편 일본 프로야구의 정민철(요미우리 자이언츠)은 31일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삼진 4개를 뽑아냈지만 2점홈런을 포함해 6안타로 3실점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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