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읽기] 저 별이 나의 별? … 고비사막에 쏟아지는 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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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몽골 남고비 사막, 2012.8

고비사막에 가거든 침묵하라.

그저 보고 느끼고 하나가 돼라.

고비에 가거든 탄성을 지르지 마라.

감동은 네 안에 쌓아 두라.

고비에 서면 누구나 구름이고 풀꽃이다.

 

고비의 밤하늘은 별들의 세상이다.

손에 잡힐 듯 은하수 한가운데 서면 우주와 하나가 된다.

우주의 영혼이 내게로 온다. 별들이 속삭인다.

슬픔도 고통도 다 지나가고 만다.

고통이 기쁨이 된다. 고난이 유익이다.

대자연은 모든 생명을 품어주고 위로하고 치유해 준다.

내 안의 꿈과 소망을 소생케 한다.

어느새 계절은 가을의 문턱이다.

하늘은 높고 별들도 초롱초롱 빛난다.

현실이 힘들고 고단해도 가끔은 하늘을 바라보자.

슬픔과 고통, 분노와 증오도 한순간이다.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꿈과 소망을 품어 보자.

몽골 남고비 사막으로 안식휴가를 다녀왔습니다.

직장인으로서 앞만 보고 달려온 27년 세월, 고비 사막에서 자연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끝없이 펼쳐진 고비 평원을 달리며 어리석은 내 삶을 깨달았습니다. 얼마나 오만하고 잘난 척하며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혔는지요. 밤하늘의 은하수를 바라보며 용서와 화해를 빌었습니다.
그리고 나는 누구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물었습니다. 고비의 모래 한 톨 같은 내게 우주의 영혼이 찾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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