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산 14억 넘는 40대 女, 매달 적자인 이유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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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서울 중계동에 살고 있는 40대 후반의 이모씨. 시간강사로 일하면서 정년퇴직 후 재취업한 남편과 대학생 딸 하나를 키우고 있다. 자산은 14억원이 넘지만 남편 퇴직금을 제하면 금융자산이 거의 없고 70%가 부동산이다. 한 달 수입은 남편 소득과 강사료, 임대료를 합쳐 300만원이 약간 넘는다. 하지만 생활비가 모자라 매달 120만원가량 마이너스 통장을 쓰고 있다. 남편은 딸이 결혼하는 대로 시골로 가 귀농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 가계수지를 정상화하면서 은퇴 후 매달 300만원을 생활비로 쓰고 싶은데, 방법이 무엇인지 문의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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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부동산을 일찍 유동화하지 못한 게 후회된다. 남편 직장의 급여가 125만원에 불과한 데다 직장생활이 힘들다며 그만두고 싶어 한다. 본인의 강사료도 월 70만원밖에 안 된다. 남편이 국민연금을 타게 되는 62세까지 소득 공백이 발생할 수 있는 7년을 어떻게 설계하면 좋겠는가.

 A. 직장생활이 힘들더라도 딸이 대학을 졸업하는 2년 후까지 부부가 소득생활을 계속하기 바란다. 그래야 보유자산을 까먹지 않고 월생활비와 자녀 학자금을 충당할 수 있다. 새로운 자산포트폴리오를 완성하기까지 시간을 벌기 위해서라도 직장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은행과 증권사 개인퇴직계좌(IRA)에 있는 2억원을 예금 일변도에서 탈피해 글로벌 채권형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6개월~1년 만기의 신탁상품 등으로 확장해 운용하길 권한다. 그러면 연 수익률을 지금의 4%에서 6%로 높일 수 있다. 앞으론 물가불안 때문에 물가상승률 이상의 수익이 나와야 자산가치 유지가 가능하다. 그 다음은 62세 이후 여유 있는 전원생활의 기반이 될 대체소득원을 확보해 놓는 일이다. 이를 위해선 수익형 부동산과 즉시연금, 월지급식 상품의 적절한 조합이 필수다. 쉽지 않겠지만 경기도 여주의 공장은 중장기적으로 매각을 추진하는 게 좋겠다. 그때까지 부부의 공동명의로 돌려 양도세를 절세하도록 하자. 공장을 처분하는 대로 월지급식 상품에 가입하길 권한다. 즉시연금은 올해 말로 비과세 혜택이 끝난다. 금융자산 7000만원 가운데 5000만원이라도 지금 가입해 놓는 게 좋겠다. 공시이율 4.6% 기준 1억원당 월 44만원을 종신토록 받을 수 있다.

 Q. 노후는 부동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준비하려고 한다. 보유 부동산으론 여주 공장을 비롯해 월세를 놓은 경기도 남양주 소재 아파트, 거주 중인 중계동 오피스텔이 있다. 어떤 방식으로 재편하는 게 좋은가.

 A. 부동산 시장이 워낙 안 좋아 단계별 처분이 필요하다. 1단계에선 중계동 오피스텔을 임대로 돌리고 남양주 아파트로 이사하길 권한다. 중계동 오피스텔은 자녀 교육 목적으로 7년 전 매입한 것으로 자녀가 대학생인 지금으로선 거주 필요성이 크지 않다. 남편의 직장도 멀리 떨어져 있고 귀농까지 생각하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중계동 오피스텔은 보증금 5000만원에 월 120만원의 임대료가 예상된다. 남양주 아파트에서 받는 월세의 2배에 해당한다. 공장 월세까지 합치면 월 200만원의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다. 2단계는 적당한 기회를 봐서 오피스텔과 공장을 처분하는 것이다. 오피스텔은 임대조건이 괜찮아 매매하는 데 그리 힘들지 않을 것 같다. 2단계가 여의치 않더라도 남편이 62세부터 받는 국민연금 100만원에 임대수입 200만원을 합치면 원하는 노후생활비 300만원을 어렵지 않게 마련할 수 있다.

 Q. 보유 중인 보장성 보험에 대해서도 조언을 달라.

 A. 부부와 딸이 암보험과 실손보험을 가지고 있다. 보장내용과 보장기간, 보험료를 볼 때 조금 부족한 면이 있지만 추가 가입을 하기엔 연령과 수입 측면에서 불리하다. 기존 보험이 실효되지 않도록 잘 관리하기 바란다.

서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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