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코딩 소프트웨어 3종 벤치마크 [4]

중앙일보

입력

이제야 세 레코딩 소프트웨어 본연의 기능들을 비교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일반적으로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데이터 시디와 오디오 시디를 제작하는 과정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비디오 시디 제작까지 포함했으면 좋았겠지만, EasyCD Creator의 경우에는 비디오 시디 제작을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 (VCD Creator와 Video impression)이 존재하고 그런만큼 그 기능에서 Nero Burning Rom과 WinonCD가 상대가 되질 않으므로 비교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임의로 배제하였다. 또한, EasyCD Creator에는 오디오스트림(Audio Stream 2.0)이라는 음악시디 제작 전용 프로그램이 포함되어 있다. 4.0 버젼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았었고, 별도의 프로그램으로 판매되었었는데, 이번에 5.0 플래티넘 버젼이 출시되면서 같이 포함되어 판매되고 있다. 예전의 CDSpin Doctor와는 완전히 다른 인터페이스를 보여주며, 오디오 시디 제작 전용인 만큼 다양한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물론 여기서는 다루지 않을 것이다.

1. Nero Burning Rom
어쩌면 기본적인 인터페이스가 가장 바뀌지 않은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 있다. 4.x 버젼에서는 없던 Wizard 모드를 5.x 버젼에서 추가하면서 더욱 많은 사용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가장 먼저, Nero Burning Rom이만들 수 있는 대략적인 시디 형식은 아래와 같다. (큰 분류를 선택한 후에 작은 분류에 대한 옵션을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으므로 실제 제작할 수 있는 형식은 훨씬 더 많다고 할 수 있다.)

▷ ISO, Audio-CD, Mixed Mode CD, CD-Extra, VideoCD, Super-VideoCD, Hybrid CD, BootCD, UDF 형식의 CD, UDF/ISO 혼합 CD

Nero Burning Rom은 독특하게 두가지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마법사 모드(Wizard Mode)와 일반 모드로 나누어지는데, 마법사 모드는 복잡한 옵션없이 몇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원하는 시디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초보자용 코스"이고 일반 모드는 말그대로 복잡하고 세세한 옵션을 이용해서 중,고급자의 입맛에 맞는 "전문가용 코스"라고 말할 수 있다.

마법사 모드로 CD를 제작할 경우, 작게는 4~5번의 마우스 클릭으로 CD 제작을 마칠 수 있다. CD의 형식에 대한 복잡한 옵션 설정없이 Data CD와 Audio CD 제작 뿐만 아니라, CD-Copy까지 가능하다.

일반 모드는 데이터 시디와 오디오 시디 모두 시디 제작 날짜와 같은 독특한 옵션처럼 아주 다양하고 세부적인 옵션을 제어할 수 있다. Dos나 Windows 3.1과 같은 8.3 파일 스타일 기반의 머신에서도 인식되도록 호환성을 극대화 할수도 있는 등, 파워유저 모드(PowerUser Mode)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음악 시디를 제작할때도 기본적인 오디오 필터와 함께, 적용한 필터의 미리 듣기 기능, 채널을 분리해서 저장하는 기능, 곡 사이 간격을 없애는 기능등 일반적으로 필요한 웨이브 필터링 기능뿐만 아니라 웬만한 전문 프로그램 못지않은 기능의 웨이브 에디터(Nero Wave Editor)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보통 사람들(물론 저도 보통 사람입니다. *)에게는 별도의 웨이브 에디팅 프로그램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CD 트랙의 안쪽과 바깥쪽에 원하는 파일이나 폴더를 배치할 수 있는 기능, 원하는 만큼의 오버버닝(Over Burning) 적용이 가능한 옵션, Burn Poof나 Just Link와 같은 버퍼 언더 런(Buffer under Run) 방지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레코더에서도 안정적인 기록을 위해 레코딩 속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등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중/고급자에게도 결코 모자란 프로그램이 아니다.

4.x 버젼에서는 EasyCD 시리즈의 DirectCD와 충돌하여 시스템의 안정성에 심각한 영향을 주는 등 비교적 이미지가 좋지 않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현재에는 레코딩 안정성은 비교적 높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2. Win on CD
WinonCD는 프로그램 시작시에 작업할 CD 형식을 결정하도록 되어 있다. 제작 가능한 CD의 형식도 Nero Burning Rom보다 더 다양해 보인다. 프로그램을 실행시키면 예전과 다름없이 아래 그림과 같은 CD형식을 선택하는 창이 나타난다. 최근에 선택했던 CD 형식은 Favorites 에 등록되어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역시 DataCD와 AudioCD를 중심으로 간략하게 살펴보도록 하겠다.

WinonCD 역시 기본 인터페이스와 Assistant라는 두가지의 인터페이스를 지원한다. 하지만, Nero Burning Rom에서와 같은 적극적인 개념이 아니라 Assistant가 메인 프로그램의 보조적인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져 있다.

메인 인터페이스의 구성은 가장 편리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는 3단 분리(?)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아래위로 나뉜것이 EasyCD와 거의 동일한 구성이다. 위쪽의 두 창은 각각 왼쪽것이 하드디스크의 폴더, 오른쪽이 선택된 폴더의 파일을 보여주면 아래쪽 창이 CD에 담겨질 폴더와 파일들을 보여준다. 그외 레코딩에 필요한 대부분의 옵션들은 도구 창이나 왼쪽 아래의 아이콘으로 설정이 가능하다.

특이하게도 다른 프로그램과는 달리 CD 표지를 프로그램 내부에서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ArtWork 아이콘)
음악시디 제작도 데이터 시디와 동일한 과정을 거쳐서 이루어진다. Nero Burning Rom과마찬가지로 다양한 옵션의 제어가 가능하다. 별도의 웨이브 에디팅 프로그램은 제공되지 않는다.

특별한 옵션이 필요없이 일반적인 레코딩인 경우 "Disc" 아이콘을 눌러 레코딩을 시작할 수 있으며, 자세한 옵션 설정이 필요할 경우 "Edit" 메뉴의 "Properties" 명령을 통해 제어할 수 있다. 특이하게 자동 실행 옵션(Autorun)에 관한 옵션도 존재하며, Nero Burning Rom에 못지않은 다양한 항목이 존재하고 있다. 필자가 알기로 오버버닝 CD 제작은 지원하지 않으며, 도움말이 모두 독일어로 만들어져 있어 지원 유무를 확인할 수가 없었다.(아시는 분은 제게 알려 주시기 바랍니다.)

레코더가 대중화되기 이전부터 가장 많이 사용되던 레코딩 소프트웨어로서 그 안정성은 거의 완벽한 수준이라는 것이 사용해본 사람들의 평가이고 보면, 안정성 만큼은 최고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일관되지 못한 사용 방법과 함께 초보자를 위한 배려가 다소 부족한 것이 단점이다. 수년동안 버젼이 거의 올라가지 못한 만큼 (90년도 중반에도 3.x 버젼이었는데 아직 4.x 대로 올라가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최신 기술에 대한 배려가 부족해 보이기도 하다.

3. EasyCD Creator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라고 할만한 레코딩 패키지가 EasyCD Creator이다. 4.0대 버젼에서보다 더욱 많은 유틸리티를 포함하고, 훨씬 깔끔하고 화려해진 외관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VCD Creator외에도 Video Impression이 추가되고, CD Spin Doctor가 Audio Stream으로 변경된 것을 감안하더라도 기본적인 기능은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고 할 수 있다.

4.x 버젼에서부터 통합툴처럼 변화되었는데, 5.x 버젼에서는 더욱 다양한 형식의 CD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본 두 프로그램과는 달리 정밀한 옵션 설정을 통한 CD 형식의 결정과 같은 작업은 할 수 없다. 따라서, 제작할 수 있는 CD 형식은 단순하게 나누어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용자들에게는 더 편리하게 느껴질 것이다.

WinonCD와 거의 유사하지만, 시스템의 드라이브를 선택하는 리스트가 위쪽에 위치해 있는 것이 다른 점이다. 위쪽 창에서 레코딩 할 폴더와 파일들을 선택한 뒤 아래쪽 창으로 드래그 앤 드롭하거나 중간의 "Add" 버튼을 누르면 레코딩할 목록에 추가된다. 이전 버젼에 비해 아주 단순화된 느낌이지만, 필요한 것은 모두 배치되어 있어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러나, Nero Burning Rom이나 WinonCD와 같은 세부적인 옵션을 제어할 수 있는 메뉴가 존재하지 않으므로, 중/고급자 대상이 아닌 초보자용임을 느끼게 한다.

아래 그림에서 알 수 있듯이 만들어질 CD의 옵션 설정 사항은 거의 존재 하지 않는다.

Audio Stream을 이용하지 않고도 간단히 음악 시디를 만들 수 있는데, 다른 두 프로그램에서와 마찬가지로 MP3를 웨이브로 변환하는 작업없이도 간단히 음악시디를 만들수 있다. (사실은 프로그램이 사용자가 해야할 일들을 자동으로 MP3->Wave->레코딩 작업을 해주는 것으로, 현재의 컴퓨터 성능이 좋아져서 가능한 일이다. 몇년전만 하더라도 꿈도 못꾸는 작업이다. *)

데이터 시디 제작과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되며, "Transitions" 버튼을 누르면 간단한 웨이브 필터 효과를 적용할 수 있다. Audio Stream이라는 별도 제공되는 전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수많은 오디오 필터와 함께, LP와 같은 아날로그 기기로부터의 레코딩도 가능하다.

전체적으로 쉬운 사용방법과 단순한 옵션 설정으로 인해 초보자용이라는 이미지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제작사의 의도가 초보자용 레코딩 소프트웨어라고 한다면 제작 의도는 정확히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다.

프로그램의 안정성 부분은 역시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x와 4.x 버젼을 오랫동안 사용해온 필자의 경험 상, WinonCD보다 높은 점수를 주기는 힘들다.

※ 각 소프트웨어의 전체적인 사용방법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보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전적으로 저의 주관적인 느낌에 의한 결론이라고 보아도 좋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동의해 주실것으로 믿습니다. *)

- 초보자용으로 가장 적합한 프로그램은 "EasyCD Creator"라고 할 수 있으며, 초/중/고급자가 모두 만족하면서 사용할 만한 프로그램은 "NeroBurning Rom"이며, "WinonCD"는 초급자가 다가서기에는 약간 어렵지만, 매니아들에게 인기있는 안정성 높은 레코딩 소프트웨어로 평가된다. 다만, 전체적인 완성도면에서는 EasyCD Creator가 가장 앞서 있다.

김욱
자료제공:pcbee(http://www.pcb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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