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그룹 경영권 분쟁 타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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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경영권을 둘러싸고 지난 3개월여동안 전개됐던 창업주 아들 3형제간 분쟁이 대성산업과 서울도시가스, 대구도시가스의 3개사 분할 경영쪽으로 결말이 났다.

대성산업은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 2월 타계한 창업주 고 김수근 회장의 유언대로 장남인 김영대 회장이 대성산업을, 차남인 김영민 회장이 서울도시가스를, 3남인 김영훈 회장이 대구도시가스를 각각 맡아 분리 경영하기로 합의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성산업 고위 관계자는 "김영대 회장을 비롯한 3형제가 10시간여에 결친 마라톤회의 끝에 서로 한발짝씩 양보, 이같은 계열사 분리경영에 합의했다"면서 "조만간 각자의 변호사들이 모여 상호 지분정리등 세부적 사항에 관한 조정을 시작해 다음달초까지 작업을 마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합의로 김영대 회장측과 영민ㆍ영훈 회장측 쌍방이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 제기한 소송을 금명간 취하할 것으로 알고 있으며 오는 7월 19일 서울 관훈동 대성산업 본사에서 개최하기로 돼 돼 있던 임시주총도 자동 취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성그룹 경영권 분쟁은 지난 2월 그룹 창업자인 김 명예회장 별세 이후 장남인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이 보유중인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의 지분을 제3자 매각할 경우 경영권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 시가의 2-3배는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데 반해 서울도시가스와 대구도시가스측은 당초 합의 각서대로 매매시점의 증권시장 종가에 팔아야 한다고 맞서면서 불거졌었다.(서울=연합뉴스) 유택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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