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업계, 2위쟁탈전 '초읽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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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업계 2위 쟁탈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30일 대한주류공업협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00150], 무학[33920], 금복주 등 주요 소주업체들은 올들어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산[00150]의 경우 올해초 선보인 신제품 '산'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달말까지모두 202만1천557상자(6천64만6천710병)의 판매량에 9.1%의 시장점유율로 3위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해까지 '뉴그린'과 '미소주'의 실패로 시장에서 하위권을 맴돌던 두산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4개월 동안 모두 100만5천상자(3천15만병)의 판매량을 보인'산' 제품의 인기가 계속될 경우 연말까지 17∼20%대의 시장점유율로 2위 자리를 무난히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자신감을 표시하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을 연고로 하는 금복주의 경우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모두 279만3천83상자(8천379만2천490병)의 판매량에 9.5%의 시장점유율을 기록, 아직은 2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금복주는 그러나 업계 1위인 진로[00080]의 'TK시장' 진출 움직임과 두산의 약진세가 가속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자칫 2위자리가 위태롭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자도(自道)시장 지키기에 주력하는 한편 기능성 신제품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알려졌다.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하는 무학은 227만8천773상자(6천836만3천190병)의 판매량에 8.7%의 시장점유율을 보였다.

무학도 그러나 올들어 가속화된 진로와 하이트소주(하이트맥주 계열)의 경남시장 진출에 따라 '집안단속'에 부심하는 한편 신제품 출시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주류공업협회가 취합한 지난달말까지의 판매자료를 보면 금복주와 무학의 주춤세에 반해 두산은 약진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3사 사이에 치열한 2위 다툼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업계 선두주자인 진로의 경우 지난 2월과 3월에 각각 55.2%와54.5%를 차지하던 시장점유율이 4월 들어서는 51.2%로 3%포인트 가량 떨어진 것도주목할만하다"면서 "이는 서울 등 수도권 시장에서 '산'의 약진세에 따른 영향으로분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4개월 동안 판매된 소주량은 모두 2천827만601상자(8천811만8천30병)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늘어났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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