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아파트 평균 매매가 3.3㎡당 1000만원 아래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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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노무현 정부 때 집값이 급등한 ‘버블세븐’ 지역의 하나로 꼽힌 경기도 용인시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이 3.3㎡당 100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지난달 용인 아파트값이 3.3㎡당 997만원을 기록했다고 6일 밝혔다. 최고점이었던 2007년 3월 1243만원과 비교하면 19.7% 하락했다.

 용인시 성복동 LG빌리지 201㎡의 경우 2007년 3월 8억5000만원(3.3㎡당 1400만원)에서 현재 5억6500만원(3.3㎡당 929만원)으로 34%가량 내렸다.

 용인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은 아파트 공급이 수요를 초과했기 때문이다. 건설업계는 2000년 초·중반 부동산 경기 호황기 때 용인에 아파트 공급을 크게 늘렸다. 서울과 가깝고 경부고속도로가 지나 교통이 편리해서다. 실제로 거주하려는 실수요자 외에 투자수요까지 가세해 분양하는 단지마다 인기를 끌었고 기존 아파트값도 급등했다. 2005년 33%, 2006년에는 29% 각각 뛰었다.

 그러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한 해 동안 용인 아파트값이 14% 떨어지며 내림세를 이어왔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사장은 “판교·광교신도시 등 수도권 수요를 대체할 만한 2기 신도시들이 속속 들어서면서 용인의 하락세를 부추겼다”고 말했다.

 금융위기 이후 수요가 크게 줄어든 중대형(전용 85㎡ 초과)이 전체의 73.8%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점도 용인 아파트값의 약세 요인이다.

안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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