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곤 서울성모병원장 "의사 수술 성적표 공개"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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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의사들의 수술 성적을 공개해 환자들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취임 1주년을 맞은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황태곤 원장(비뇨기과)이 4일 기자간담회에서 한 얘기다. 황 원장은 취임 직후 ‘수술 잘하는 병원’, ‘소통 잘하는 병원’ 이라는 경영 방침으로 병원을 진두지휘하며 수술 분야에서 굵직한 기록을 쌓고 있는 인물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병원별 암수술 사망률을 공개한 바 있지만 의사별로 수술 실적을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황 원장은 “원장으로 재임하기 3~4년 전부터 의사들의 수술 성적을 공개하는 방안을 생각해왔다. 이 제도는 교수들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환자의 알권리와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환자들이 의사의 정보와 수술 성적을 조회하면 알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전체 병원이 의사의 수술 성적을 공개하지 않으면 비교 기준이 없어 환자들이 오히려 혼란에 빠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에 황 원장은 “한 발을 먼저 내딛는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겠다. 일단 교수들을 설득해야 한다. 내가 먼저 수술 실적을 공개해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성모병원은 심평원 주관 3대암(위암,대장암,간암) 부분 수술 실적 평가 전체 1등급을 획득한 바 있다. 수술적정성 평가에서도 관상동맥 우회술, 식도암, 췌장암 수술 등이 1등급을 받는 등 우수한 임상 성과를 냈다.

해외 환자 유치율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개원 당시인 2009년 7753명에 불과했던 해외 환자는 2011년 13519명으로 늘었다. 해외 환자는 러시아 환자가 가장 많고, 몽골, 카자흐스탄 등 40여개국에서 병원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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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치선 기자 charity19@joongang.co.kr <저작권자 ⓒ 중앙일보헬스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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