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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 구매 20%는 충동구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TV홈쇼핑 채널을 통해 제품을 구입한 사람 10명중 2명은 시청 도중에 즉흥적인 결정에 따라 충동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연맹은 지난 3월10일부터 25일까지 TV홈쇼핑 구입 경험이 있는 전국의 소비자 2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연맹에 따르면 홈쇼핑 채널을 통한 제품구입 횟수는 '연 10회 이상 30회 미만'이라는 응답이 39.9%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30회 이상 60회 미만'(30.3%), '10회 미만'(13%) 등의 순이었고 '90회 이상'이라는 대답도 10.1%에 달했다.

소비자연맹측은 '1년에 90회 이상' 구입하는 것은 1주일에 평균 2회 이상 구입하는 것으로 이는 일종의 '쇼핑중독 현상'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연령별 구입횟수로 보면 60대 이상은 5명 중 1명이, 50대 이상은 7명 중 1명이'1년에 90회 이상' 구입한다고 답해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특히 '쇼핑중독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TV홈쇼핑 채널을 통한 구입동기로는 '저렴한 가격'(29.6%), '시청하다 즉시 필요하다고 생각돼'(21.8%)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은 '품질이 우수'(14.1%), '편리하고 반품이 용이'(12.6%) 등의 순이었다.

소비자연맹은 특히 홈쇼핑채널의 경우 '시청하다 즉시 필요하다고 생각돼'라고 응답한 충동구매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고 보석류 등 사치성 제품의 충동구매 비중(36.8%)이 다른 상품에 비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구입제품 가격에 대해서는 대부분이 '저렴하거나 시중가와 비슷하다'고 응답한 반면 보석류의 경우 '비싸다'는 응답이 10% 이상으로 나타났고 만족도도 대부분의 제품이 높은 수치를 보였으나 보석류에 대한 만족도는 73.7%에 그쳐 가장 낮았다.

한편 TV홈쇼핑의 문제점으로는 '제품에 대한 쇼핑호스트의 설명과 제품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가장 많았고 상품별로는 보석류, 주방용품, 의류, 가전제품, 식품 순으로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지연 소비자연맹 정보통신팀장은 "홈쇼핑업체는 허위, 과장된 제품소개를 지양하고 소비자는 충동구매 습관을 버려야 한다"며 "현재 충동구매에 대해 20일 이내에 조건부 청약철회가 가능한 소비자보호 관련규정도 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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