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자금으로 투자하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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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예금은 가장 잘 알려진 전통적인 금융상품 중 하나다. 정해진 이율에 따라 이자를 지급받기 때문에 돈을 맡기는 사람은 기간과 이자율만 따지면 된다. 가령 1년 뒤에 쓸 돈이라면 만기 1년짜리 중 이율이 가장 높은 상품을 찾으면 그만이다.

경제환경 또는 금융시장이 어떻게 변화하든 만기가 되면 확정된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한마디로 '땅 짚고 헤엄치기'다. 땅을 짚으니 안전하지만 속도를 낼 수 없다는 게 정기예금의 한계다.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땅에서 손을 떼고 좀더 깊은 물로 들어가야 한다. 손과 발 그리고 머리, 허리 등 온 몸을 이용하여 물살을 헤치고 나가야 한다는 얘기다. 방법은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일상에서 약간의 스트레스가 건강에 도움이 되듯 투자에서도 적정 수준의 위험이 동반될 때 최고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법이다. 다만 위험을 소화할 수 있는 최소한의 훈련이 필요하다. 투자자라면 누구나 위험을 줄이면서 이익을 많이 얻고 싶어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몇가지 요령이 필요하다. 특히 매달 일정한 급여를 받고 생활하는 직장인들에게 필요한 투자 요령을 알아본다.

첫째 장기 투자여야 한다.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투자상식 중 하나가 저축과 투자에 대한 '기간 개념'이다. 실지로 많은 직장인들은 저축을 길게 하고 투자를 짧게 하는 경향이 있다. 저축은 3~7년을 하면서도 정작 투자는 1년을 넘기지 못한다. 투자 상품을 이용하는 상당수 직장인들은 3~6개월을 넘기면서부터 언제 빠져 나올지를 고민하기 시작한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변덕에서 얻은 학습효과다. buy & hold 대신 hit & run 을 선호한다. 이는 투자 훈련이 부족하고 자금이 넉넉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둘째 여유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때를 맞춰 이사나 혼수 비용에 충당할 요량이라면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투자 상품은 정기예금과 달리 빠져 나오는 시기가 불투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 정도 투자 상품을 권유받은 사람은 "적어도 3년 이상은 묻어둬야 한다"는 창구 직원의 설명을 들었을 것이다. 이유는 단순하다. 아무리 안전한 투자 상품이라 하더라도 원본 손실의 염려를 말끔히 제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기 투자만이 원본을 지키고 나아가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지금까지 500포인트와 1000포인트 안에서 상승 하락을 반복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앞으로도 기준점이야 올라갈 수야 있겠지만 상승과 하락은 불가피한 일이다. 설령 대세 상승장이 펼쳐지더라도 조정기가 있게 마련이다. 여유 자금이어야 조정기와 하락장을 견뎌 낼 수 있다.

셋째 분산 투자가 필요하다. 목돈을 굴리던 목돈을 모으던 한 가지 상품에 몰빵식으로 투자하는 것보다는 2~3개 이상으로 나눠 투자하는 게 좋다.

요즘 직장인들에게 인기 많은 적립식펀드도 마찬가지다. 저축할 수 있는 돈을 모조리 하나의 적립식 펀드에 붓는 것 보다는 적립식 펀드를 여러 개 만들어 상품 자체를 분산하는 것도 위험을 줄이는 방법일 수 있다. 일정 비율을 정해 일부는 저축으로, 일부는 적립식 펀드로 나눠 관리하는 방법도 좋다.

(조인스닷컴 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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