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구조조정·PR본부 해체 위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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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MH) 현대아산 회장의 양대 `친위부대'인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가 해체 위기에 내몰렸다.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는 그동안 현대건설 소속으로 돼 있었으나 현대건설이 지난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사실상 그룹에서 떨어져 나감에 따라 다른 계열사로 이관돼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건설, 전자(하이닉스반도체), 중공업, 금융업 등이 모두 분리될 경우 현대그룹의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될 상선이 두 조직을 떠안을 것으로 보고있지만사정이 녹녹하지만은 않다.

채권단은 현대상선을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회사로 지정하는 대신 정몽헌 회장의현대상선 지분에 대한 의결권 포기 및 처분위임을 조건으로 내걸고 압박하고 있다.

결국 최악의 경우 멀지않은 시일 내에 현대상선마저 MH계열에서 분리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에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가 `터'를 잡기 힘들지 않겠느냐는관측이 많다.

특히 채권단도 현대상선에 대해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를 떠안지 말도록 권유하는 실정이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구조조정본부와 PR본부는 상선이 가져가는것 아니냐'며 당연시하지만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아직은 두 조직을 떠안는 것에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상선이 끝내 마다할 경우 현대엘리베이터가 두 조직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이지만 그렇게 될 경우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가 제 기능을 할 수 있을 지 여부는회의적이다.

더욱이 상선마저 MH의 손에서 떨어져 나갈 경우 남은 계열사를 갖고 그룹 차원에서 구조조정과 경영전략을 짜고 홍보활동을 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현실론도 두 조직의 해체를 점치는 근거가 되고 있다.

한 때 그룹내 최고 엘리트 40∼50명이 포진, 정씨 일가와 현대그룹을 좌지우지했던 구조조정본부와 PR사업본부 규모는 이미 20명 안팎으로 줄어든 상태며 현대건설이 떨어져 나가면서 직원 10명 수준으로 감축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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