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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김사율 30세이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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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김사율

롯데 김사율(32)이 18년 만에 팀내 30세이브 투수가 됐다. 세이브 부문에서도 공동 1위로 올라섰다.

 김사율은 4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에서 4-2로 앞선 9회 초 마무리투수로 등판했다. 선두타자 최훈락을 투수 앞 땅볼로 처리한 김사율은 김상훈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홈런 한 방이면 동점을 허용할 수도 있는 상황. 김사율은 1사 1루에서 이준호의 땅볼 타구를 잡은 뒤 유격수 문규현에게 송구해 선행 주자를 잡았다. 문규현이 1루수 박준서에게 송구해 이준호를 아웃시키면서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사율의 깔끔한 마무리로 2위 롯데는 이날 경기가 없던 3위 SK를 2.5경기 차로 따돌렸다.

 김사율은 이날 시즌 30세이브를 거두면서 오승환(삼성)·프록터(두산)와 함께 부문 공동 선두가 됐다. 그동안 강한 마무리투수와 인연이 멀었던 롯데는 1994년 박동희(31세이브) 이후 처음으로 30세이브를 거둔 투수를 배출했다.

1999년 롯데에 입단한 김사율은 데뷔 11년차까지 9승20패4세이브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 마무리로 전환한 그는 61경기에서 5승3패20세이브,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2000년 강상수 이후 11년 만에 팀의 20세이브를 올린 투수가 됐다.

 올 시즌 팀의 확실한 마무리로 시즌을 시작한 그는 전반기에만 21세이브를 올리며 뒷문을 확실히 지켰다. 마무리투수의 필수조건인 150㎞에 이르는 강속구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 안정된 제구력을 앞세워 경기를 마무리하는 것이 그의 최대 장점이다. 팀이 앞선 상황에서 승리를 날려버리는 블론 세이브는 단 3개에 그칠 정도로 안정감도 높다.

김사율은 “블론 세이브 없이 팀에 믿음을 주는 피칭을 하는 게 목표다. 지금도 여전히 숫자는 신경 안 쓴다”고 담담히 소감을 밝혔다. 타선에서는 손아섭이 1-2로 뒤진 7회 말 2사 만루에서 3타점 결승 2루타로 힘을 보탰다.

 한편 LG는 대구경기에서 삼성에 6-3으로 승리했다. 대전 한화-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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