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포드 익스플로러 판매금지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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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소비자보호기구는 24일 포드의 스포츠용차량(SUV)인 익스플로러의 결함이 타이어가 아닌 차량 자체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에 따라 이 모델의 베네수엘라 판매를 금지시키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소비자보호기구인 INDECU 책임자는 법원이 판매를 중지시키도록 늦어도 28일까지 청원할 것이라면서 베네수엘라 의회와 검찰이 익스플로러의 결함 여부를 조사중이나 이것이 1년여가 소요될 것이기 때문에 더 기다리지 않고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 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과 접촉하면서 자체 조사한 결과 익스플로러의 결함이 타이어가 아닌 차량 운전 계통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 때문에 익스플로러 판매를 중단시키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익스플로러 구입을 삼가도록 하는 정부 캠페인도 권고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익스플로러의 전륜구동축에서 타이어를 제자리에 유지시키는 부위가 결함을 일으키는 것이 원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그는 이것이 '설계상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포드가 앞서 익스플로러에 장착돼온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 타이어가 잘못돼 사고가 잇따랐다면서 이를 교체했으나 다른 회사 타이어가 장착된 모델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은 판단을 내리게 됐다면서 '타이어가 아닌 차량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거듭 지적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지난해까지 익스플로러 사고로 46명이 희생됐다. 이에 따라 포드 베네수엘라는 이 나라에 판매된 익스플로러 차량의 브리지스톤/파이어스톤 타이어를 다른 제품으로 교체한 바 있다.

한편 포드 베네수엘라사 대변인은 '사고 차량들을 조사한 결과 차량에서는 어떤 문제점도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판매를 금지시키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카라카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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