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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자녀 유학 보낸 두 엄마의 유쾌한 수다

중앙일보

입력

하보연(왼쪽)씨와 김희정씨는 영어를 싫어하던 아이들이 관리형 필리핀 유학을 다녀온 뒤 영어에 대한 자신감과 흥미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기대 이상의 효과를 얻었어요. 영어 앞에만 서면 작아지던 아이가 이젠 당당해졌죠.”

 첫 대면에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던 하보연(39·서울 송파구)씨와 김희정(48·서울 송파구)씨는 자식 영어공부 이야기가 나오자 이내 단짝 친구처럼 말을 쏟아냈다. 아들을 필리핀으로 단기 유학 보냈다는 공통점 덕분이었다. 하씨의 아들은 6개월 코스를 마친 뒤 지난 5월 귀국했고 김씨의 아들은 필리핀에서 4개월 생활 중 마지막 한 달을 보내고 있다. 필리핀 유학을 통해 ‘영어 울렁증’ 극복이라는 성과를 얻었다고 한 목소리를 내는 두 엄마의 초등 필리핀 유학 경험담을 들어봤다.

 “무엇보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이 몰라보게 커졌고 공부에 대한 목표가 생겼다는 게 큰 수확이에요.”

 하보연씨는 아들 신채원군이 초등학교 5학년이던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6개월간 필리핀에 보냈다. 영어 앞에서 늘 어깨가 처지는 아들이 영어와 조금이나마 친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어릴 때 영어유치원을 보냈는데 그게 오히려 독이 됐어요.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거죠. 1년 6개월쯤 됐나? 짜증이 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는 것 같더라고요. 공부도 좋지만 인성에 좋지 않다고 판단해서 초등학교 입학 6개월을 앞두고 그만두게 했어요.”

 그렇게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든 채원이는 4학년 때부터 영어학원을 다니며 다시 영어를 공부했지만 성적이 잘 오르지 않았다.

 “성격이 원래 내성적인데다 스스로 영어를 못한다고 생각하니까 발표는커녕 말하는 것 조차 쉽지 않았어요. 성적도 중하위권을 맴돌았죠. 그런데 6개월 만에 본 채원이 얼굴에 자신감이 가득했어요. 이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적극적으로 해요. 지금 다니고 있는 학원에서도 한 단계 상급반으로 진학하는데 2달밖에 안 걸렸어요.” 하씨의 말에 김희정씨는 놀라워했다. “2달 만에 진급했다고요? 보통 6개월은 걸리잖아요.” 하지만 곧 그 놀라운 변화가 아이의 자신감 향상에서 비롯됐다는 것에 동의를 표했다.

 “아이들은 뭐든 자신감이 중요한 것 같아요. 우리 준규도 필리핀 가기 전엔 영어에 대한 흥미도, 자신감도 없었어요. 성적도 채원이와 마찬가지로 중하위권이었고요.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자기가 찾아 보려 하기 보단 ‘엄마가 찾아줘’라며 미뤘죠.”

 초등학교 5학년인 김씨의 아들 박준규군은 올해 6월, 필리핀으로 향했다. 학습지를 이용해 영어공부를 했지만 좀처럼 실력이 늘지 않던 중 필리핀 유학으로 영어실력 향상에 효과를 봤다는 주변 이야기를 듣고 내린 결단이었다. 학교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으려 3개월 코스를 선택했다. 그런데 아들의 영어 실력이 급상승하자 김씨는 한 달을 더 연장했다.

 “처음엔 공부량이 엄청나서 힘들어했어요. 외워야 할 단어, 봐야 할 시험이 너무 많았던 거죠. 그런데 어느 순간 실력이 향상되면서 반에서 10등 안에 들자 무척 신나하더군요. 더 열심히 하겠다고 자기가 먼저 말하기도 하고요. 특히 저는 아이가 필리핀으로 간지 2달째 됐을 때 직접 학교를 방문했는데 그때 참 많이 놀랐어요. 같이 쇼핑몰을 갔는데 여성용품에 대한 영어단어가 생각이 안 나서 고민하자 준규가 적극적으로 단어를 찾아보더니 자기가 직원에게 물어보는 거예요.” 김씨는 특히 현지 선생님들을 보곤 교육과정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선생님들은 무조건 ‘공부를 해라’가 아니라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영어의 중요성과 활용도를 수업에서 강조했어요. 동기부여를 시키며 아이들 스스로 공부를 하게끔 만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특히 선생님들 모두 수년씩 아이들을 가르쳐 온 베테랑이라 어떤 점이 아이들에게 득과 실이 되는지 잘 알고 있었어요.” 하씨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래서 아이들이 선생님들을 참 많이 따르는 것 같아요. 전 현지에 가보진 않았지만 채원이가 한국에 와서도 선생님들이 보고 싶다고 하고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수시로 연락하는 걸 보고 많이 놀랐어요.”

 다음 달 아들의 귀국을 앞둔 김씨는 가장 궁금한 것을 하씨에게 물었다.

 “지금 저렇게 자신감도 생기면서 영어를 잘 하게 된 건 기쁜 일인데 한국에 돌아와서가 걱정이에요. 필리핀에선 체계적으로 짜인 일정 속에서 계획적으로 공부를 했는데 어떻게 하면 돌아와서도 그 공부습관을 유지시켜 줄 수 있을까요?”

 “성적이 유지되려면 아이가 꾸준히 공부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그러려면 아이가 공부를 왜 열심히 해야 하는지 스스로 목표를 세우는 게 필요해요. 어른이 강압적이고 인위적으로 아이에게 꿈을 심어준다는 게 옳지 않은 것 같아서 그동안 한 번도 아이에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는데 어느 정도 공부에 대한 흥미를 갖게 됐으니 채원이에게 국제고 진학에 대한 얘기를 해봤어요. 마침 채원이는 일본만화와 게임을 좋아해 일본어과에 가겠다며 확실한 자기 목표를 세우더니 공부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

관리형 초등 필리핀 유학 설명회

필리핀 관리형 유학의 선두주자 클래스온(구 글로벌페르마)이 필리핀 단기유학 23기를 모집한다. 필리핀의 대표적 부촌인 알라방 지역 학교ICA(International Christian Academy)에서 진행되는 이 교육과정은 원어민교사와 1대1 수업을 통한 개인 수준별 수업을 진행한다. 미국인 교사가 진행하는 발음·억양 수업은 물론 한국의 수학진도에 맞춘 맞춤형 수학수업도 제공한다.

▶ 문의=02-538-5010, global.classon.co.kr

대상: 초등학교 4~6학년
정원: 25명
출발: 10월 말 예정
프로그램: 3개월 / 6개월 / 9개월

<심영주 기자 yjshim@joongang.co.kr 사진="김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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