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나로통신, 동기식IMT 갈등 심화

중앙일보

입력

동기식 IMT-2000 컨소시엄 구성을 둘러싸고 LG텔레콤과 하나로통신 주축의 중소 정보통신벤처기업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최근 정보통신부의 전폭적인 지원하에 동기식 IMT-2000 사업권의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자 독자적으로 동기식 사업을 추진할움직임을 보여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동기식IMT사업을 준비해온 하나로통신과 한국여성경제인협회,정보통신중소기업협회 등이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등 양측간 반목과 불신이 심화되고 있다.

양측간 갈등이 표면화된 것은 남용 LG텔레콤 사장이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동기식 IMT-2000컨소시엄 참여업체들에게 참여지분 만큼 제3자 지분배정 방식으로 LG텔레콤의 지분을 배정한다는 방안을 제시하면서부터. 남 사장은 또 하나로통신 등과 이견이 있다는 사실을 시인한 뒤 "(하나로통신측이 컨소시엄의) 부사장 자리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런 것들이 걸림돌이 돼서는안된다"며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렸다.

하나로통신 등은 그러나 24일 `LG텔레콤 주도의 단독컨소시엄 구성에 대한 입장''발표를 통해 "동기식 IMT-2000사업이 특정 재벌의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서는안될 것"이라며 LG텔레콤에 대해 재차 강도높은 공격에 나섰다.

이들은 하나로통신 주도로 지난 2월 구성된 cdma2000 그랜드컨소시엄은 그동안대정부 건의를 통해 출연금 삭감, 비대칭 규제 등 정책적 지원을 공론화하는 성과를거뒀다며 동기식 컨소시엄 구성에 있어 자신들의 지분이 있음을 주장했다.

이처럼 양측의 갈등이 심화됨에 따라 정통부가 LG를 중심으로 하나로통신 등 한국통신과 SK텔레콤에 속하지 않은 다수의 통신업체를 하나로 묶어 동기식 IMT-2000컨소시엄 구성을 유도하고 제3종합통신사업자로 육성, 통신시장을 3강체제로 개편하려는 방침이 상당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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