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의학정보 아직은 '무용지물'

중앙일보

입력

인터넷 웹사이트에 올려져 있는 의학정보가 찾기 어렵고 난해할 뿐만아니라 내용 중 일부는 부정확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받고있다.

미국의학협회 저널 최신호(24일자)에 게재된 비영리 연구단체 ''랜드''(RAND)의연구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웹사이트가 의학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강력한 잠재력을갖고있지만 아직까지는 최상급 의학정보 웹사이트들 마저도 난해하고 부정확한 내용을 담고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자선단체 캘리포니아보건재단의 지원으로 이뤄진 이 연구에서는 영어로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18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유방암 ▲어린이 천식 ▲우울증 ▲비만등에 관해 90분내에 일반인들이 찾을 수 있는 의학정보의 정확성과 완전성을 조사했다. 연구팀은 일반인들이 의학정보를 찾을 때 30분 정도를 투자하는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웹서핑 시간을 90분으로 정했다.

그 결과, 완전하고 정확한 의학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유방암에서는 63%, 어린이 천식에서는 36%, 우울증은 44%, 비만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에서는 또 웹사이트 5곳 중 1곳 정도만 실질적인 정보가 담긴 웹페이지로 연결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면서 이용자가 웹사이트를 찾는 단계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밝혔다.

또 웹페이지에 담겨있는 정보내용도 대학 1학년 수준으로 평균치보다 높아 일반인들이 이해하는데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랜드는 일반 의학정보를 제공하는 최상급 웹사이트 6곳과 특정질병에 대한 의학정보를 담고있는 12개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전문가들이 작성한 각 질병에 관한 가장일반적인 질문에 관한 해답을 웹사이트에서 찾는 방식으로 의학정보의 완전성과 정확성을 평가했다.

랜드 연구팀은 정부나 대학에서 운영하는 웹사이트가 유료 웹사이트보다 더 정확하고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하면서 의학정보 제공처로서 인터넷이 가진 잠재력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웹사이트에 올려지는 의학정보가 더 조직화되고 정확해져야 한다고 권고했다. (뉴욕=연합뉴스) 엄남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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