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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극장가]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중앙일보

입력

이번 주말엔 따뜻한 감동을 주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 이야기들이 기다리고 있다. 화려한 특수효과나 거창한 액션 대신 인간미 넘치는 화면에 젖어보자. 천재 작가와 빈민가 소년의 우정, 그리고 욕심없는 이들이 모여사는 순수 공간을 안내한다. 색다른 주제의 로맨틱 코미디 한 편도 함께.

◇ 세대를 넘은 우정 '파인딩 포레스터'

딱 한번 나간 글짓기 대회에서 퓰리처 상을 받았다는 천재 작가. 너무 똑똑한 탓인지 뒤틀리게만 세상을 바라보고 은둔생활을 하는 대문호다. 일견 그와는 너무나 대조적으로 보이는 흑인 소년과의 만남과 우정이 영화의 줄거리다.

오랜 경륜에서 나온 숀 코너리의 원숙한 연기가 압권이다. 괴팍하지만 탁월한 지적 능력을 가진 영화속 캐릭터를 실제 인물로 생각하게 만들 정도. 고집불통이던 노인이 소년에게 마음을 열어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의 마음까지 함께 열어준다.

우정의 매개체가 '문학'인 만큼 노인과 소년이 나누는 지적인 대사가 무척 매력적이다. 마일스 데이비스·오넷 콜먼 등의 재즈 선율이 두 사람이 나누는 시선을 따라 흐른다.

◇ 독특하고 재미있는 '투발루'

지난해 부천 팬터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았던 작품. 대사도 거의 없고 흑백필름에 채색을 하는 등 독특한 기법으로 만든 예술영화지만 관객들이 재미를 인정해 준 영화다. 대중적이지 않으면서도 대중적이라고 해야할까.

투발루는 물질적인 풍요나 과학기술의 혜택 따위에는 관심이 없는 순수한 사람들이 모여사는 섬. 그 순박한 사람들이 어떤 이유 때문에 다툼을 벌이는데….

영화를 보는 내내 기분좋은 웃음을 터뜨릴 수 있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인 헐리우드의 블록버스터에서는 느낄 수 없는 정서가 있다. 영화 자체가 바로 그런 물질과 기술에 찌든 세상을 조롱하고 있기 때문이다. 화려함으로 위장한 거짓 대신 순수한 감성을 일깨워 볼 기회.

◇ 남자의 바람기 '섬원 라이크 유'

흔한(?) 로맨틱 코미디지만 흔하지 않게 잘 만들어진 영화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시나리오와 곳곳에 배치한 기발한 위트가 자칫 진부하기 쉬운 주제를 시종 유쾌하게 이끌어간다.

남자친구에게 돌연 이별선언을 당한 인터넷 방송 PD 애슬리 주드는 아픈 감정을 나름대로의 '남성혐오설'로 풀어가다 급기야 페미니스트들의 우상이 되지만 결국 가까운 데서 진실한 사랑을 발견한다는 이야기.

서른넷의 나이가 무색한 애슬리 주드의 깜찍한 연기가 매력적이다. 최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중 단연 최고.

그 밖의 영화들

그룹 룰라의 전 멤버 김지현의 노출 연기로 화제를 모았던 '썸머 타임'이 개봉한다. '섹스'로 승부를 걸겠다는 듯 적나라한 노출은 많은데 영화 자체는 잘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다 자세한 영화 정보 읽기

◇개봉 예정작

'파인딩 포레스터'

'투발루'

'섬원 라이크 유'

'썸머 타임'

개봉예정 작품 전체 리스트…

◇현재 상영작

'엑소시스트'

'에너미 앳 더 게이트'

'첫사랑'

'웨딩 플래너'

'친구'

'파이란'

'프린스 앤 프린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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