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 독일 축구의 희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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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프로축구(분데스리가)의 명문 클럽 바이에른뮌헨이 25년만에 유럽프로축구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차지하며 쇠퇴해가던 독일축구에 희망을 던졌다.

뮌헨은 74년부터 76년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분데스리가를 유럽 최강의 위치에 올리며 독일 축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80년대부터 몰아닥친 장기 불황의 여파로 뮌헨 뿐 아니라 분데스리가 팀들은 선수 마케팅에 소홀했고 이를 틈타 잉글랜드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나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는 과감한 투자로 최고의 명문 구단으로 발돋움했다.

선수에 대한 투자만 하더라도 레알 마드리드가 스타 플레이어 루이스 피구(포르투갈)를 영입하기 위해 6천500만달러 지출한 데 비해 뮌헨은 올 시즌 토마스 로시치키(체코)의 이적료 929만달러를 쓰는데도 한참 동안 주저했다.

오트마어 히츠펠트 뮌헨 감독조차도 "우리는 이탈리아나 스페인, 잉글랜드 팀들에 비해 재력이 형편없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이 때문에 뮌헨은 올 시즌 파울루 세르히우(브라질), 토마스 링케, 슈테한 에펜베르크(이상 독일), 빅상트 리자라쥐(프랑스) 등 30세가 넘는 노장들을 이끌고 경기를 치러왔다.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우승을 이끈 뮌헨은 기존의 `짠물' 경영방침을 대대적인 투자로 바꾸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뮌헨은 올 시즌 1억3천만달러를 벌어 들였고 이 가운데 챔피언스리그의 수입이1/3을 차지한다.

경영진은 다음 시즌에 신예 세바스티안 다이슬러(독일), 클라우디오 피사로(페루) 등 스타 플레이어 영입하기로 하고 새로운 경기장 건설에 1억7천만달러가 넘는금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뮌헨은 이같은 대대적인 투자로 분데스리가에 활력을 불어 넣고 2006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개최하는 독일 축구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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