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가열되는 홈런포 대결

중앙일보

입력

프로야구의 홈런포 대결이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전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홈런 레이스는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이 5월들어 6개의 홈런을 몰아치며 독주체제를 굳히는 듯 했으나 어느 새 롯데 해결사 호세와 지난 해 홈런왕 박경완이 뒤를 추격해 3파전 양상으로 돌변했다.

이승엽이 지난 15일 롯데전이후 침묵을 지키는 사이 호세는 22일 해태전에서 12호 홈런을 쏘아올려 공동 선두에 올랐다.

박경완도 같은 날 이승엽의 삼성을 상대로 11호 아치를 그려 공동 선두에 1개차로 바짝 다가섰다.

특히 호세는 최근 5경기에서 3홈런, 박경완은 최근 4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터뜨리는 집중력을 발휘해 홈런 순위가 언제 뒤집힐 지 모르는 상황으로 급변했다.

또 홈런 10개의 마르티네스(삼성)와 9개를 기록중인 장종훈(한화), 심재학(두산), 퀸란(현대), 산토스(해태)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개인통산 최다홈런 기록 보유자인 장종훈은 14년 연속 홈런 두 자릿수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앞두고 주춤거리는 상태지만 최근 오른쪽 엄지손가락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돼 타격감을 되찾았다.

또 두산으로 유니폼을 갈아 입은 뒤 방망이가 불붙은 심재학은 경기를 더할수록 파워가 증대되고 용병 퀸란과 산토스는 몰아치기에 능해 언제든지 선두권을 넘볼 수있는 저력을 갖고 있다.

올시즌 홈런레이스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종반까지 타이틀 홀더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이 전개돼 그라운드가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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