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지하철 타면 적금 불어난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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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호 22면

친환경이라는 말이 이제 ‘에코(Eco)’라는 외래어로 갈아탔다. 환경 친화·생태계를 뜻하는 ‘Ecology’의 약자다. 금융권도 에코의 무풍지대일 수 없다. 신용카드와 예·적금 등 다양한 친환경 금융 서비스와 상품을 내놓고 있다. 돈을 쓰든 모으든, 환경에 조금이나마 기여한다면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금융가에 부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새로운 흐름이다.

금융가에 부는 ‘에코(Eco) 바람’

가장 대표적 에코 상품은 신용카드다. 일반 카드 혜택에 친환경 소비를 실천하는 데 대한 혜택을 보태준다. 가령 전기·수도·가스 등 에너지 사용을 절약하면 포인트를 적립해 준다. 잘만 아끼면 연간 최대 10만 점까지 적립할 수 있다. 10만원 혜택에 해당한다. 단, 각 지방자치단체가 제공하는 포인트 제도 회원으로 우선 가입해야 한다. 서울시의 경우 ‘에코 마일리지’, 그 외 지역은 ‘탄소 포인트’ 제도가 이에 해당한다. 이 제도에 참여하는 아모레퍼시픽·LG생활건강 등의 ‘녹색 매장’ 제품을 구매해도 구매액의 1~5%에 해당하는 금액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 시내·시외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이용 금액의 20%, 월 최대 1만원까지 돌려받을 수 있다. 적립 포인트는 환경보호 분야에 기부할 수 있고 카드 수익금 일부는 환경부에 기부된다. KB와 하나은행·기업은행 등 시중은행에서 ‘그린카드’라는 이름으로 팔고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V체크 그린카드’ 같은 체크카드도 있다.

친환경적 저축도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하순 ‘신한 그린애(愛)생활 적금’을 내놓았다. 에너지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인증서를 받고 에너지 절약을 하면 추가로 연 0.1%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다. 1인1계좌로 1000원 이상 월 최대 100만원까지 저금할 수 있다. 기간은 1년. 가입 시 제공받는 ‘에너지 기부열매’를 통해 에너지 소외계층에 기부할 수도 있다. 우리은행은 연초 ‘아이 터치(i Touch) 그린적금’을 출시했다. 그린카드 이용 때 적립한 포인트를 현금으로 전환해 적립할 수 있다. 그린카드 고객에게 0.1%, 스마트뱅킹에 가입하면 0.2% 등 최대 0.4%의 추가 우대금리를 준다. 입금한 포인트에도 이자가 붙는다. 덕분에 월 10만원짜리 적금에 가입하고 포인트를 5400원씩 쌓는다고 하면 금리가 최고 연 14%까지 뛰게 된다. 제2금융권인 모아저축은행의 ‘모아에코그린 정기 예·적금’은 가입 시 에너지를 절약하겠다고 서약만 해도 0.1%의 우대금리를 준다. 실제로 에너지 절약을 하면 최대 0.7%의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다.

주행거리에 따라 자동차 보험료를 할인 받을 수도 있다. 환경표지 인증을 취득한 보험사의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7000㎞ 이하 운행 시 최대 5.6%, 5000㎞ 이하는 최대 8.8%, 3000㎞ 이하는 최대 13.2%의 할인 혜택이 있다. 보험약관 작성 때 종이가 아닌 전자문서를 이용하면 1500원의 보험료 할인도 받는다. 자동차 수리를 재활용 부품으로 하면 새 부품 가격의 20%를 현금으로 보전해 준다. 이미 자동차보험에 가입했다 해도 계약기간이 석 달 이상 남았다면 가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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